이래서 가을야구다. 승부는 끝날 때까지 알 수 없고, 예상치 못한 드라마는 언제나 극적인 순간에 나온다. 클리블랜드가 극적인 동점 홈런과 끝내기 역전 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에서 2패 후 첫 승리를 거뒀다. 짜릿한 승리와 함께 가을잔치의 새로운 역사와 기록도 썼다.

클리블랜드는 18일 홈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뉴욕양키스와의 ALCS 3차전에서 3-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대타 존켄지 노엘의 짜릿한 투런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10회말 데이비드 프라이의 좌중월 끝내기 2점 아치에 힘입어 7-5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거둔 클리블랜드는 19일 오전 9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의 마무리 투수가 똑같이 무너지면서 후반 경기는 크게 요동쳤다. 먼저 양키스가 나섰다. 1-3으로 뒤진 8회초 2사 1루에서 ‘홈런왕’ 에런 저지가 클리블랜드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를 두들겨 우월 동점 투런포를 쐈다. 곧이어 장칼로 스탠턴이 클라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을 살짝 넘기는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렸다. 클라세는 정규 시즌에서 74⅓이닝 동안 홈런을 2개만 허용한 철벽 마무리였으나 이날엔 아웃카운트 1개를 잡기도 전에 홈런 두 방을 잇달아 맞았다.

클리블랜드 방망이도 가만 있지 않았다. 9회말 2사후 레인 토머스가 양키스 마무리 루크 위버로부터 좌중월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대타 노엘이 기적같이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한 클리블랜드는 연장 10회말 안타와 보내기 번트 등으로 엮은 2사 3루 기회에서 프라이가 좌중간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려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9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린 루키 노엘은은 가을 잔치 역사를 썼다. MLB 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신인이 포스트 시즌(PS) 9회 이후에 동점 또는 결승 홈런을 날린 게 최초”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인을 차치해도 PS에서 대타로 9회 2사 이후에 동점을 만든 홈런을 날린 것 자체가 메이저리그 최초”라고 밝혔다. 노엘과 프라이의 막판 기적같은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클리블랜드는 19일 홈에서 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