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밀 워니(199cm, C)의 포스트 장악은 이번 시즌도 여전했다.
서울 SK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95-71로 승리했다.
SK는 지난 시즌 정관장을 상대로 5승 1패로 우위에 있었는데 개막 첫 경기에서 정관장을 잡으면서 확실한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1쿼터에 정관장의 외곽에 고전했지만, 2쿼터 이후 안영준과 오재현이 빠른 트랜지션을 통한 공격 전개를 통해 리드를 잡았고 4쿼터 이후 20여점 차로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SK 승리의 요인에는 안영준과 오재현의 활약 이외에 전력의 핵인 워니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워니는 이날 31분 45초를 뛰며 19점 12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자기 몫을 다했다.
경기 초반 워니는 자신의 득점보다는 궂은일에 적극적이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워니는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골밑으로 진입하는 오재현에게 바운드 패스로 어시스트를 만들었다. 이어 워니는 1쿼터 7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정관장 정효근의 패스를 차단해 속공으로 만드는 등 SK 스피드를 살렸다.
워니는 2쿼터에도 야투 시도보다는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SK 앞선인 오재현과 김선형이 사이드에서 침투하는 모습으로 트랜지션을 만들면서 득점을 만들었다. SK 속공에는 수비가 바탕이 되었는데 워니는 2쿼터에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본인의 리바운드 능력을 활용했다. 쿼터 후반부 워니는 아이제아 힉스와 교체되며 체력을 안배했다.
3쿼터에도 워니는 SK를 위해 달렸다. SK는 3쿼터에만 스틸 3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2개는 워니의 덩크로 이어졌다. 오재현과 김형빈이 적절하게 스틸을 했고 골밑에 자리잡은 워니가 화끈한 덩크를 완성 시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몸이 올라온 워니는 4쿼터 초반 과감한 플로터와 속공으로 직접 레이업을 성공시키는 등 자신의 장기를 활용하며 SK 리드에 힘을 보탰다. 워니의 플레이가 정점을 찍으면서 SK는 여유롭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워니의 활약이 더해진 SK는 5207명의 만원 관중에게 개막 첫 승 선물을 안겼다.
전희철 SK 감독은 워니의 활약에 대해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지 (자밀) 워니가 속공에 합류해주다 보니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워니는 지난 시즌 종료 이후 SK와 다시 계약하며 6시즌 연속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워니는 지난 5년간 2021~2022시즌 SK에게 통합우승을 안겨주고 3번의 외국 선수 MVP와 베스트 5에 선정되는 등 한국 농구에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SK에서 외길을 걷는 워니가 이번 시즌에도 ‘잠실원희’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줄지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