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인수 과정에서 사우디 정부 개입, EPL에 일파만파 파문

해왕고리 작성일 24.10.21 21: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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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국가 차원에서 뉴캐슬 구단 영입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국가 개입설을 부인해온 사우디아라비아공공투자펀드(PIF), 뉴캐슬 인수를 승인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이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게 뒤늦게 들통한 영국 정부 모두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가디언은 21일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에 깊이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들이 유출됐다”고 21일 보도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는 사우디아라비아공공투자펀드를 통해 이루어졌다. 전 뉴캐슬 지분 소유자 아만다 스테이블리의 WhatsApp 대화 내용이 공개됐는데 빈 살만 왕세자가 뉴캐슬 인수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음이 다시 부각됐다는 게 보도의 골자다. 스테이블리는 구단 인수가 추진된 당시 구단 지분 10%를 소유하고 있었다.

스테이블리는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 후 2024년 7월에 뉴캐슬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PIF는 3억 500만 파운드 규모의 인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거래는 2021년 10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와 국부펀드 간 연관성이 없다는 법적 보장을 문서로 받은 후 마무리됐다. 당시 PIF 측은 사우디 정부와의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현재 PIF는 구단 지분의 85%를, 부동산 개발업자인 루벤 형제는 나머지 15%를 보유하고 있다.

빈 살만은 PIF 회장이다. 그게 그동안 많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이유다. 스테이블리 메시지에 따르면, 빈 살만이 영국 소매업 재벌 마이크 애슐리로부터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영국 정부 관여도 있었다. 한 메시지에서 스테이블리는 애슐리에 “왕세자가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메시지에서는 “왕세자가 철회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시도”가 있었다고 언급됐다. 또 다른 메시지에서는 “영국 주재 사우디 대사가 오늘 아침 왕세자와 통화했다”고 적혀 있다. 사우디 정부와 뉴캐슬 인수 사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들이다. 외국 정부가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소유하는 것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권을 무시했다는 전력 때문에 사우디의 뉴캐슬 소유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가디언은 “프리미어리그에 제출된 사우디 국가와 PIF 간 분리 보장 문서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스테이블리는 “내가 빈 살만을 언급한 것은 그가 PIF 회장이라는 직책 때문이었다”며 “PIF 독립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며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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