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 만원에 프로입단 해 2122억원 번 마르티네즈, 은퇴기로에 섰다.

재서엉 작성일 24.10.22 20: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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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0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다. 지명순위가 하위여서 계약금은 겨우 3만 달러(약 4134만원) 밖에 못 받았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지금, 그의 통장에는 무려 1억 5393만 3000달러(약 2121억 9664만원)가 입금됐다. 메이저리그 거포 J.D. 마르티네즈(37. 뉴욕 메츠) 이야기이다.

마르티네즈는 지난 21일(한국시간) LA 다저스를 상대로 치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탈락한 뒤 가진 뉴욕스포츠 매체 'SNY'와 인터뷰에서 "일단은 집에 가서 쉬고 싶다. 딸하고 시간도 보내고 싶다. 이번에 보면 태어나고 두 번째 보는 것이다"라며 긴 시즌을 마치고 상봉하는 가족과의 만남에 설레임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향후 거취문제'를 묻는 매체의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운동도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선수생활을 계속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또 어쩔 수 없다"며 불투명한 자신의 미래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인 마르티네즈는 대학시절인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0라운드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그는 아마추어 시절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당시 그가 받았던 계약금 3만 달러(약 4134만원)가 이를 대변해 준다.


하지만 그는 프로진출 후 빠른 성장세와 적응력을 보여줬고, 그 결과 단 2년 만인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빅리그 데뷔 첫 해에 총 53경기에 출전한 마르티네즈는 타율 0.274, 6홈런 35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2년부터 휴스턴 주전으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휴스턴과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4년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마르티네즈는 그해 총 123경기에 나와 타율 0.315, 23홈런 76타점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자신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이후 그의 방망이는 2019년까지 매 시즌 불을 뿜었다. 2017년에는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 두 팀에서 뛰면서 무려 45홈런을 쏘아 올렸다. 특히 보스턴 시절이었던 2018년에는 43홈런에 130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4년차 베테랑인 그는 총 1642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83, 331홈런 1071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63이나 된다.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스타에도 6번이나 뽑혔을 만큼 대중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도 6번이나 품에 안았을 정도다.

프로진출 시에는 비록 3만 달러만 받고 왔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총 14년을 뛴 지금 마르티네즈의 통장에는 총 1억 5393만 3000 달러가 들어왔다. 계약금 대비 무려 5131배나 더 번 셈이다.

마르티네즈는 올해 메츠에서 뛰면서 타율 0.235, 16홈런 6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4년간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객관적으로 크게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그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르티네즈의 시간이 다 됐다'며 은퇴를 예고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마르티네즈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올 겨울 그에게 러브콜이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통장은 이미 두둑하다. 그만해도 남부러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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