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맞붙는 2024 MLB 월드시리즈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대거 출전한다. 가장 빠르고 멀리 날아가는 홈런을 치는 강타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홈런 경쟁이 예상된다.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양키스와 다저스 간의 월드시리즈에는 이번 시즌 배럴 타구 비율 상위 4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배럴 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양키스의 애런 저지(32)다. 26.3%의 배럴 타구 비율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21.6%)와 양키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21.1%), 양키스의 후안 소토(19.9%)가 그 뒤를 잇는다.
야구에서 배럴 타구는 배트 중심에 맞아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타구를 뜻한다. 메이저리그의 타구 분석 시스템인 스탯캐스트에서 0.500의 타율과 1.500의 장타율을 기록한 타구의 속도와 발사각을 조합해 배럴 타구의 기준을 정한다.
이 네 명의 선수는 매우 멀리 뻗어가는 홈런을 친다. 네 선수는 이번 시즌 비거리 440피트(약 134m) 이상의 홈런을 모두 33개 쳤다. 저지가 올해 친 가장 큰 홈런은 비거리가 무려 477피트(약 145m)다. 미국 ‘MLB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의 홈런 타구 낙구 지점은 경기장의 모든 위치에 포진해 있다. 이는 이들이 어느 방향으로든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매우 강한 홈런을 치는 선수이기도 하다. 올해 배럴 타구 비율 상위 4명은 타구 속도 110mph(약 177km/h) 이상의 홈런 개수 상위 4명과 일치한다. 타구 속도 110mph 이상의 홈런 개수는 오타니가 29개, 저지가 28개, 스탠튼이 23개, 소토가 17개다. 오타니가 올해 친 홈런의 최고 시속은 118.7mph(약 191km/h)다.
2015년 MLB에 스탯캐스트가 적용된 이래 리그 배럴 상위 4명이 모두 월드 시리즈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가장 치열했던 장타자 대결은 당시 배럴 타구 비율 2위였던 휴스턴의 요르단 알바레즈와 4위였던 필라델피아의 카일 슈와버가 출전한 2022년 월드 시리즈였다.
저지와 오타니는 각 리그의 홈런왕이기도 하다. 저지는 이번 시즌 홈런 60개를 치며 전체 홈런 1위에 올랐고 오타니는 5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50개 이상의 홈런 기록을 가진 선수 두 명이 월드 시리즈에 참가하는 것 또한 리그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