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너기츠가 전력 유지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ESPN』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덴버가 애런 고든(포워드, 203cm, 107kg)과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장계약은 계약기간 4년 1억 3,300만 달러로 최고대우에 해당된다. 계약 마지막 해에 선수옵션이 들어가 있으며, 트레이드키커도 포함되어 있다.
고든은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었다. 기존 계약(4년 8,660만 달러)에 의해 다가오는 2025-2026 시즌에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선수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시즌 후 이적시장에 나갈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번 연장계약으로 고든은 최대 2028-2029 시즌까지 덴버맨으로 남게 됐다.
고든은 지난 시즌에 다소 주춤했다. 73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출장해 경기당 31.5분을 소화하며 13.9점(.556 .290 .658) 6.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평균 득점이 약 3점 정도 하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3점슛이 잘 들어가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그러나 세 시즌 연속 50%가 넘는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며 남다른 효율을 뽐냈다.
무엇보다, 그는 덴버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지난 2020-2021 시즌 중에 트레이드로 덴버 유니폼을 입은 그는 ‘리그 최고 선수’ 니콜라 요키치의 든든한 보디가드로 거듭났다. 특히, 수비에서 상당한 공헌도를 자랑하면서 덴버가 우승권으로 도약하는 마지막 조각이 됐다. 그의 합류와 함께 덴버는 지난 2022-2023 시즌에 정상을 밟았다.
고든도 요키치와 함께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비로소 좀 더 드높일 수 있었다. 수비 중심의 빅맨으로 역할을 하되 자신의 활동량과 운동능력을 토대로 팀에 큰 보탬이 됐다. 공격에서는 전천후 플레이메이커인 요키치의 존재감에 힘입어 안쪽에서 손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자연스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공격 효율이 좋아지면서 준수한 전력으로 더욱 거듭났다.
그도 덴버에 잔류하길 바랐을 터. 이에 연간 3,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받으면서 계약을 연장했다. 종전 계약보다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내면서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요키치보다 더 좋은 동료를 만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 덴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 이에 양측이 원만하게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고든의 연장계약이 더해지며 덴버의 잠재적인 지출 규모는 훨씬 더 크게 늘었다. 이번 오프시즌에 저말 머레이에게 초대형 연장계약을 안긴 데 이어 고든마저 붙잡은 것. 이로써 덴버는 다음 시즌부터 수년 동안 상당한 규모의 연봉 총액을 지출해야 하며, 동시에 많은 사치세까지 납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