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그렌의 시즌 초반 폼이 심상치 않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페이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시즌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128-104로 승리했다.
하루 전 시카고 원정 경기를 치르고 홈으로 넘어와 이날 백투백 일정 두 번째 경기를 소화한 오클라호마시티였지만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1번 시드는 체력 부담 따위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4쿼터를 39-18로 압도하며 애틀랜타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에이스인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35득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에 스틸과 블록슛도 3개씩 기록하는 엄청난 트리플 더블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길저스-알렉산더 말고도 공수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가 OKC에 또 있었다. 바로 주전 센터로 나와 3점슛 3개 포함 25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블록슛도 6개나 기록한 쳇 홈그렌이었다.
2022년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에 입단한 홈그렌은 무릎 부상 때문에 1년을 날린 뒤 지난 시즌이 되서야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곧바로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찬 홈그렌은 평균 16.5득점 7.9리바운드 2.3블록슛에 야투 성공률 53.0%와 3점슛 성공률 37.0%를 기록하며 NBA 연착륙에 성공했다.
홈그렌도 약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마른 피지컬 때문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상대 빅맨에게 밀리는 장면이 자주 나왔고, 이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만난 댈러스와의 맞대결에서 오클라호마시티가 주도권을 내주며 업셋을 당한 원흉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홈그렌이 이번 시즌 초반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3경기 평균 23.7득점 13.0리바운드 3.0어시스트 4.0블록슛에 야투 성공률 56.3%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볼륨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지만 무엇보다도 긴 팔로 피지컬 약점을 극복하며 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아주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뉴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합류한 빅맨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어 인사이드 파트너가 없는 상황에도 홈그렌은 자신의 힘으로 약점을 극복하며 성장하고 있다.
홈그렌은 데뷔 전부터 큰 키와 어마어마한 윙스팬, 마른 피지컬과 3점슛을 쉽게 던지는 슈팅 레인지까지 장점이 비슷한 샌안토니오의 빅터 웸반야마와 이른바 '유니콘 라이벌'로 불리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1년 만에 모든 걸 증명한 웸반야마도 대단하지만, 조용히 발전하는 홈그렌은 역시 웸반야마의 라이벌이라고 불릴 만한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