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와 함께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멕시코가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AICM) 운영을 맡고 있는 멕시코 해군은 다음 달 15일까지 공항 내·외부 환경 및 디자인 개선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건축학도 및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받은 제안을 검토한 뒤 최선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외부 파사드, 터미널 대기 공간, 세관 등 10여개 구역 경관 이미지 개선 등을 할 계획이다.
멕시코 정부는 공항·항만·철도 등 주요 인프라 관리·운영을 군 또는 국방부 예산으로 설립한 군 기업에 맡기고 있다.
멕시코 해군은 별도로 최소 30억 페소(2천억원 상당)를 들여 활주로, 배수 시스템, 엘리베이터, 1·2터미널 연결 철로 등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펼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의 직항 항공로 관문이기도 한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시설 노후화와 미흡한 투자로 멕시코를 찾는 관광객이나 출장자에게 좋지 못한 첫인상을 줘 왔다.
앞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전 대통령은 2018년 취임 직후 멕시코시티 동쪽 멕시코주(州) 텍스코코에서 3분의 1 정도 진행된 신공항 건설사업을 뒤엎고, 국민투표를 거쳐 멕시코주 숨팡고로 입지를 바꿨다. '텍스코코 공항 건설이 전 정권의 부패로 얼룩졌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속전속결 건설로, 신공항(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AIFA)은 기존 산타루시아 공군기지에 활주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2022년 3월 개항했다.
이 과정에서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현대화는 다소 미뤄졌고, 항공수요 분산을 위한 전 정부의 '신공항 우선'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이용편의 향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일 취임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2개 공항 연결성 강화와 멕시코시티 공항 개보수를 약속한 바 있다고 현지 일간 라호르나다는 보도했다.
개막전이 펼쳐질 예정인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도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2026 월드컵 멕시코시티 개최지 관련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최근 공개된 동영상에는 근로자들이 관중석과 잔디 등 경기장 곳곳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스테카 스타디움은 1970·1986 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이 펼쳐진 역사적인 곳이다. 2026 개막전까지 고려하면 3번의 월드컵 경기를 치르는 최초의 장소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0만석 넘는 관중석 규모로도 유명했는데, 몇 차례 개보수를 통해 현재는 8만3천264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현지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몬테레이와 과달라하라 등 다른 개최지에서도 경기장과 진입로 개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