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지네딘 지단 감독이 클럽 팀들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단 감독이 원하는 것은 프랑스 대표팀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맨유는 최근 에릭 텐 하흐를 감독직에서 경질했다. 맨유는 지난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2022년 4월부터 구단을 이끌며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년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텐 하흐는 2022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2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성과를 달성했다. 부임 첫해엔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했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24시즌엔 리그와 UCL 성적이 다소 아쉬웠지만, 잉글랜드 FA컵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불안함 그 자체였다. 이적시장을 통해 많은 돈을 투자했고 전력 보강을 이뤄냈지만 성적은 따라오지 않았다. 맨유는 리그에서 중위권에 위치했고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기름을 끼얹었다. 맨유는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1-2로 패했다. 안 그래도 불안했던 텐 하흐의 입지는 이 경기로 인해 더욱 추락했고 결국 맨유는 그를 경질했다.
후임으로 후벵 아모림 감독이 낙점됐다. 아모림 감독은 1985년생의 젊은 감독으로 현재 스포르팅을 이끌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확실한 지도력으로 성과를 달성했다. 2020-21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으며 2023-24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포르투갈 리그 내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이전부터 꾸준히 여러 빅 클럽과 연관되기도 했다.
사실 맨유와 꾸준하게 연결된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챔피언스리그 3연패로 이끈 '명장' 지단 감독이었다. 그러나 지단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맨유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맨유행을 거절한 이유는 확실했다. 바로 '언어' 때문이다. 지단 감독은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맨유를 가고 싶어하냐고? 나는 영어를 구사할 수는 있지만, 유창하게 하지는 못한다. 어떤 감독들은 그 나라의 언어를 모른 채로도 감독직을 맡는 경우가 있지만, 나는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단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했다. 실제로 그가 명장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선수단 장악력' 때문이었다. 선수 은퇴 이후 2015-16시즌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지단 감독은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스타급 선수들을 장악했다. 이는 결과로 증명됐다.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연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역사적인 '3연속 UCL 우승' 대업을 달성했다.
지단 감독은 여전히 해당 국가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지단이 영어를 능통한 수준으로 구사하지 않는 한, 맨유를 비롯한 PL 타 구단들의 지휘봉을 잡는 장면을 목격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앙리는 지단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단 감독이 클럽 감독을 맡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엔 그가 기다리고 있는 건 딱 한 가지, 그것은 대표팀 감독이다"면서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기회가 있는데 왜 클럽을 맡겠는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