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옵션을 뒤로하고 자유계약시장으로 나온 김하성(29)의 가치는 여전히 살아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3일(한국시각) ‘2024-25시즌 FA TOP25’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예상대로 7억 달러 계약을 노리는 후안 소토(26)가 압도적 1위에 올랐다.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하성은 17위. 유격수로 좁히면 윌리 아다메스(8위)에 이은 2위다. 어깨 부상 탓에 시즌 막판 아웃돼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김하성은 야수로서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 보장 금액 2천800만 달러,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년 계약은 2025년 연봉 800만 달러를 받고 뛰는 상호 합의 옵션이다.
김하성이 바이아웃 조항에 따라 200만 달러만 받고 FA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MLB.com은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의 찢어진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2025시즌 초반에는 결장할 수도 있지만, 준수한 타격과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라고 평가하며 “FA 시장에서 김하성은 다년 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격수 부문 경쟁자가 거의 없는데다 2루와 3루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요소다. 김하성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의 수상이다.
올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성적은 좋지 않았다. 시즌 막판 지난 8월의 어깨 부상 여파로 시즌 아웃됐다.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22도루 OPS 0.700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과 빠른발도 뽐냈다. 3년 동안 리그 평균의 공격력을 보여준 수비형 유격수는 썩 괜찮은 자원이다.
LA 다저스의 토미 현수 에드먼과 샌디에이고의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비슷한 나이대와 성향의 내야수들의 연봉을 감안해 4년 4911만 달러라는 예상치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 뉴욕 타임스는 지난 1일 김하성을 올해 FA 선수 중 11위에 꼽으며 6년 1억 8000만 달러(약 2485억원)의 FA 잭팟을 예상했다.
김하성 예상 행선지로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보스턴 레드삭스가 꼽힌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처럼 이정후와 같은 팀에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