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제가 쿨쿨 낮잠을 자고 있을 때였어요.
갑자기 누군가 저를 흔들어 깨우길래 봤더니
생전 처음 보는 괴상망측한 놈이 눈앞에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맛있는 술과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미녀들이 있는곳을 소개해 주겠다며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길래 저는 뭐 속는셈치고 한 번 보기나 하자는 마음에 따라갔어요.
그곳 정문에 다다른 순간 갑자기 어깨같은 애들 몇명이 나타나
저를 꽉 붙잡더니 어디론가 끌고 갔어요.
전 무서움에 덜덜 떨면서도 아니야 정신만 바짝 차리면 분명 방법이 있을꺼야 하고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는데 그때...
백발이 성성한 노인 한분이 제앞으로 다가와 묻더군요.
'내가 깊은 병이 있어 네 간이 필요한데 줄수있겠느냐?'
순간 저는 죽었구나 하고 눈을 질끈 감았는데 번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님하 그런거라면 처음부터 말씀을 하시지.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왔잖아요.
사실 저는 25살이 넘도록 여친을 안만들었더니 마법사가 되어가지고
간을 꺼냈다가 넣었다가 하는 스킬을 익혔는데 하필이면 오늘 그걸 베란다에 널어놓고 왔어요.
필요하시다면 얼마든지 가져다드릴 수 있는건데...'
그랬더니 그 뷰웅신같은 노인네가 집으로 가서 가져오라며 절 풀어주더군요.
물론 저는 뒤도안돌아보고 줄행랑을 쳤답니다.
ㅋㅋㅋ 지금은 웃음이 나오는 옛날 얘기가 되버렸지만 당시에는 정말 식겁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