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거짓말] 고딩때 추억

이것은마치 작성일 09.03.11 01: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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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에피소드로 예전에 웃게서 베스트까지 갔지만 또 울궈 먹겠습니다(괜찮죠??)

 

 

때는 바야흐로 2002년 월드컵 시즌

 

그날은 한국:미국 시합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는 인문계 학교로 월드컵 초반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남아서 야자를 시키던 선생님들과

 

기타 학생들도 한국이 32강 16강이 되자 우리도 경기를 보게 해달라는 원성을 높이면서

 

한국 시합이 열리는 날은 학생들을 일찍 보내주게 되었습니다. 야자가 있든 수업이 있든 일찍 끝내버렸죠

 

뭐 다들 아시겠지만 그날의 월드컵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학교에오면 안정환이나 홍명보등의 세레모니를 하면서

 

달아 올라있었죠 뭐 서두는 요기까지로 하고

 

 

사건은 전혀 의외의 일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있던 3학년 교실은 4층으로 2학년때 같은반이었던 친구와 쉬는 시간마다

 

얘기를 하기위해 자주 3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3교신가 쉬는시간에 수다를 떨다가 시작종이 치더군요

 

근데 그때 급 오줌이 매린겁니다 빨리 비두고 들어가야지 하고 3층 화장실에 들어갈려고 하니 잠겨 있었죠 앞에는 뭐라고

 

쓴 쪽지가 붙어있었습니다. 무시하고 전 화장실 문고리를 분해해버리고 들어가서 볼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조립할

 

시간이 없어서 가운데 손가락에 끼우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교실로 돌아갔죠 그리곤 문고리를 가방에 넣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 중간무렵 국어담당선생이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무슨일이가 했더니 3층 화장실에 문고리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이건 틀림없이 자기가 3층 화장실을 잠근것에 대해 앙심을 품은 담배피는 학생의 짓이 것이다 라는

 

말도 안되는 추측을 나불거리면서 3학년 전교실을 돌더군요(참고로 전 담배를 안핍니다) 그렇게 교실을 다돌고 원래 5교시

 

이후에 경기가 대략 4시에 시작하므로 학생들을 전부 보내주기로 했으나 문고리 범인을 잡기 위해 학생들의 소지품 검사를

 

한다더군요 그러나 이미 문고리는 제 수중에 없었고 전 소란을 틈타 4층 화장실 구석에 던져 놨지요 그리고 애들을 전부

 

복도에 내보내서 무릎을 꿇린뒤 소지품 검사를 할라는 찰라 체육담당이신 우리반 담임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아니 오늘 같이 중요한 날에 애들 잡아두고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작아서 안들림)"

 

"다 필요없고 내가 사놓던지 할 테니까 애들 보내요! 나참 웃기는 짓도 아니고 애들 붙잡아다 뭐하자는거야?"

 

"........................"

 

그런 대화내용이 오가고 교감선생님이 오셔서 방송으로 신속히 애들을 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문고리를 3교시에 뽀갰고 점심먹고 가운데 손가락에다가 걸고 돌아다님서 슈퍼 뽁휴다 하면서 애들한테 보여줬으니 몇몇

 

친구는 눈치를 챘을터인데 고맙게도 아무도 안불었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재밌는 추억이지만 그땐 정말 아찔했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내리시는 분들이 많을테니 요까지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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