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머니가 생각나는군요

옴샨티샨티 작성일 09.05.26 14: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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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시골에서 자란 저는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라

 

고기란걸 구경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어쩌다 고기반찬이 올라 오거나 명절날 먹는 고기들은

 

아버지와 자식들을 위해 항상 양보해 주셨죠.

 

한참 맛있게 먹던 저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어머니에게 미안해져서

 

"엄마.엄마도 좀 무라."라고 말했지만

 

"엄마는 고기 못 묵는다.우리 아들 마이 묵고 얼른 커라."

 

라고 미소띈 얼굴로 말씀하시며 젖가락으로 고기를 집어 주셨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읍내에서 짜장면을 처음 먹던 날은 아직도 기억하는데

 

동생과 치과에 들렀다가 오는길에 처음 중국집이란델 가봤습니다.

 

거기서도 어머니는 고기를 골라서 자식들의 그릇에 놓아주시며

 

"맛있나?한그릇 더 시키까?"라고 하셨죠.

 

그리고 당신은 고기를 골라낸 나머지를 묵묵히 드시면서

 

우리 입가를 닦아 주셨습니다.

 

이제 제가 그당시 어머니의 나이가 됐군요.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시절을 떠올리면 가끔씩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눈앞이 뿌옇게 흐려집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왜 고기를 안드시나요?

 

어머니하고 식사 한끼 하자면 괜찮은 일식 집이나

 

한정식집을 찾아야 합니다.

 

어머니 젭알 육식도 좀 하셔요.

 

항상 제철 나물에 생선만 드신다니....

 

아들 지갑 사정도 생각좀 해주세요.

 

아아!어머니...!!

 

그래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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