셤을 치셨다길래 잘봤냐능 접대성 멘트와 함께
이런 저런 문자 뻐꾸기를 날리다 뭐 접을만치 되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다가 5일장 섰길래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머스트해브할만한 게 보이지 않아 밥이나 식당에서 꾸역꾸역 먹던 3시........
문자 띠링~
"커피마셔여~~~~"
나 오늘 잠은 다잔 거임 ㄷㄷㄷㄷ
후닥닥 옷만 갈아입고 나가서 콩다방에 갔는데 내가 먼저 와버렸........-_-
이 타이밍은 좋지 않아........매달리는 것 같잔하...........
곧이어 나타난 아기씨.
워매 하얀색 시스루가 이쁘긴 한데.........님하 가죽 롱부츠 안더우삼 ㄷㄷㄷ
그닥 러블리한 상황은 벌어지진 않았지만,
대강 이야기하면서 느낀 것은
이 사람 지금 커 가고(?) 있는 상황이
그 나이 당시의 나랑 유사한 점이 많았다는 거임.
그러니까, 외적 상황이 아주 똑같은 건 아니고,
남들로부터 받아서 형성되는 자기이미지와 그것에 대한 걱정, 나름 세상을 보는 관점이나 가치관 같은게.
거기서 살짝 뭔가 고민이 되었지만,
이 고민은 그저 나중에 실체화 하고 정리 좀 할 생각이고.
요즘은 영화도 볼 것이 없어..........
간 게 DVD방...............................어둑어둑..............................-_-;;;;;
(아놔 담엔 좀 생각좀 해놓고 만나덩가 해야지........)
더 레슬러 이야기가 나와서 가게 된건데,
그래서 영화도 대강 어떤 식으로 흘러갈 줄 당연히 알리라 생각하면서
화면이 돌아가는 순간에,
"이거 영화 내용 좀 아나요?"
"아뇨 잘 멀라여. 그냥 잡지에서 평이 좋길래 보고 싶었어요."
오 마 이 갓.....
이거 중간에 핍쇼 나온단 말이다...........
내 아무리 짱공의 인증된 변태라 해도 현실세계에서는 엄연한 사회적 체면이 ㄷㄷㄷㄷ
두번째 데이트에서 핍쇼가 나오는 영화를
어둑한 DVD방에서 보여주는 변태아자씨가 되고 싶진 않았.............OTL
그러나 뭐 별 일 없이 서로 시침 뚝떼고 잘 본 듯. 낄낄낄.
이게 얼마만인지..........영화를 의견교환하면서 보다니..........ㅠㅠ
가끔 나오는 아기씨의 전혀 주제없는 질문들도
여유롭게 받아넘기며 영화를 즐겁게 보면서 하루 데이트 끝났심.................
아 놔 다 음 엔 반 드 시 준 비 좀 해 야 지 젝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