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님아.
공무원 시험 많이 힘들제.
행님 나이에 취업안되는게 얼마나 스트레스 많이 받겠노...
내 행님 마음 다 이해한다...
집에서 엄마 맨날 약드시면서 생활하시고.. 아버지도 일 없으신데.. 그거 자식된 마음으로 보고만 있어야 하는 행님 심정이
오죽하겠나...
내도 편입시험 한번 떨어지고 지금 영어공부해서 내년에 다시 편입준비하려고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가 않네...
돈벌면서 공부한다는게.. 진짜 공부가 습관이 된사람이 아니면 잘 안되는걸 뼈저리게 깨닫고있다..
내년에도 아버지가 힘드실거같아서 몰래몰래 등록금 모으면서 공부하려고 하는데...
공부가 너무 안되네.. 그래도 주위 사람들이나 친한사람들 가족들 보면서 힘내려고 하는데, 내라는 놈도 참 그렇게 정신력
강한놈이 안되나보다.. 그래서 독서실 총무하는거 때려치울라고..ㅎ 도저히 공부 못하겠다 여기서..ㅎ
내 행님 니한테 전화도 잘 안하는데...
사실 내 행님 니 스트레스 많이 받고있는거 다 안다.
내 아니면 누가 이해해주긋노..ㅎ
5살 터울이라도 이제 우리도 20대 중반 넘어가고 행님은 30대다이가...
내도 당장 걱정인데... 사실 공부되는거보고 서울이나 부산쪽도 생각중인데... 그렇게 되도 사실 문제될거같다..
당장 돈이라는게 발목을 잡게되면...
일단 지금 성적에 서울이고 부산이고 택도 없지마는.. 일단 그건 둘째치고.. 지금 우리집 4사람 전부다 힘든거 다 아는데..
우리라도 힘내야지.
내도 얼마전까지 우울증 뭐 그딴거때문에 좀 고생하긴했는데..5월달 골골거렸으니까 6월부터.. 다시 재정리하고 달려볼라고.
공부하면서 틈틈히 몰래 노가다하고 주말에도 알바하고.. 아.. 진짜 쉽지않다 행님.
솔직히 딱까놓고 말해서 나 돈조금씩 벌면서 공부하기 힘들다. 그래도 해야지 뭐. 별수있나. 행님도 힘든거 다 알고...
부모님입장도 난 다 이해한다.
내 행님한테 전화 자주 못해주는 못난 동생이라서 미안하고. 장남이라서 더 열심히 해야되는데.. 빨리 자리잡아야되는데.. 이런 부담 갖지마라. 다 같은 사람인데.. 그리고 때가 때인만큼 취업잘 안되고하는게 비단 우리책임만은 아니다이가.
딱 2~3년만 기다리라. 내 대학편입 성공해서 직장 빨리 구하고... 내가 얼마나 성공할진 나도 잘 모르겠다마는.. 어떻게든 안되긋나.ㅎ
아버지한테나 어머니한테나 힘좀 되어드려주라... 문제는 행님한테 힘이 되어줘야할 나라는놈이 지금 너무 허덕거려서... 면목이 없다..
행님. 조금만 힘내자. 세상 별거있나. 그래봤자 우주는 움직이고 우리는 지구라는 작은 행성의 작은 생명체중 하나일뿐인데.
내가 표현력이 저질이라서 어떻게 말 할지도 내 잘 모르겠는데.
결론은.. 내 힘내보께. 맨날 힘나진 않겠지만 그래도 힘내보께. 행님도 힘내라. 앞만 보고 걸어가면 언젠간 뭐라도 안 되긋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