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사는 맨션 앞 건물 지하에서 불이 났습니다.

검은 연기가 조금 보여서 별일 아니겠지 했습니다.

카메라 각도상 현장은 안보이지만...

처음에 소방차 한대와 엠뷸런스가 오더니 이어서 소방차들이 계속 오기 시작합니다.

"쨍그랑" 하고 소방관이 창을 깨고 지하 소주방문을 열어 들어갑니다.

그사이 소방차들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자 구경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갑자기 소방관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하더니

딸로 보이는 여성이 "엄마!"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현장으로 들어갔던 소방관이

여성 한분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분은 의식을 잃었고 엠뷸런스에 실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부디 무사하셔야 할텐데...

이틀전에도 동네 뒷산에 불이 났을때 그렇게 큰불은 아니였지만 소방차들이 10대가 넘게 달려왔습니다.

산쪽으로 올라가는 길들이 좁아서 진입에 힘들어 하던데 다행히도 불을 금방 진압 하더군요.

그런데 오늘도 그렇고 이틀전에도 소방차들이 싸이렌을 켜고 엠뷸런스까지 지나가는데 차들이 방해를 하더군요.

길가로 차를 붙여 소방차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야 하는데 그냥 각자 갈길을 가더군요.(물론 개념 충만한 운전자는 바로 차를 옆으로 넣더군요.)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먼저 지나갈려고 하다가 차들이 엉켜버리고... 참... 어이가 없다라구요.

어디에서 화재로 누군가 죽어가는줄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 말이죠.

소방차들을 진짜 금방 오는데 차들과 그지 같은 비야심적인 운전자들이 문제입니다.

한편으로 소방관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잔대가리나 굴리며 요리조리 세금을 빨아먹는 모기 같은 넘들을 보면서 세금내기 진짜 아깝다 생각 했는데

소방관들이나 고생하는 많은 공무원들을 보면서 그래도...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낸다... 싶더군요.

아래글은 소방관의 기도(이전에 감동글로 인기 많았었죠. 오랜만에 한번 보세요.)

어느 소방관의 기도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 주오. 내 아픈 몸이 쉬도록 눕혀 주오.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 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때,

연기가 진하고 공기가 희박할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신이시여... 열심히 훈련했고, 잘 배웠지만 나는 단지 인간사슬의 한 부분입니다.

지옥 같은 불 속으로 전진할지라도 신이여, 나는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 합니다.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소서.

그에게 목솔를 주시어 내가 듣게 하소서. 저희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켜 주소서.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내가 들어가서 어린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필 받아서 그린 소방관 한장...

"아는 사람은 마지막이야!" - 출동 119구조대 대사

아무튼 요즘 화재사건이 많이 늘고 있는데 불조심 하시길 바랍니다.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