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비에관센스(別管閑事)

나는야성공맨 작성일 11.10.17 16: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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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15일 중국 HITVS가 당시 현장(광둥성 포산시)에 있던 폐쇄회로 TV(CCTV) 화면을 입수해 보도했다.

13일 찍힌 이 CCTV 영상에는 시장 내 골목에서 어린 여자 아이가 부모를 찾는 듯 혼자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때 정면에서 시속 20㎞정도로 달려오던 흰색 승합차가 아이가 앞에 있는 것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아이를 치었다. 아이가 앞바퀴에 깔려 차량이 덜컹하자 운전자는 잠시 멈칫하는 듯 했으나 이내 서서히 차를 전신시켰다. 뒷바퀴에 다시 아이가 짓밟히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됐다. 차는 그대로 현장에서 사라졌다.

충격적인 장면은 계속된다. 아이가 의식을 잃은 채 피를 흘리며 길에 쓰러졌지만 지나는 사람들이 힐끔 쳐다보고는 지나치는 것이다. 사고 이후 무려 18명의 보행자가 쓰러져있는 아이의 곁을 지나갔지만 그저 쳐다만 보고 아이를 피해갈 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한 트럭은 오히려 아이를 다시 한번 밟고 지나갔다.

 한 여성이 다가와 아이를 쳐다보더니 길가로 옮겼다. 옮기는 도중 아이는 종이장 접히듯 허리가 꺾였다. 후속 조치는 없었다. 잠시 후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달려와 아이를 안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현재 아이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병원측은 이미 뇌사판정을 내렸다. 아이의 아버지인 왕모씨는 눈물을 쏟으며 무책임한 시민들의 반응에 울분을 토했다. 이 아이는 겨우 두살배기였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왕양을 치고 달아났던 운전기사 2명은 공안에 자수를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뺑소니 운전자와 당시 행인들을 두고 "도덕성이라곤 없는 추악한 인간들"이라며 비난을 쏟고 있다. 이들은 "도대체 저들이 진짜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된다" "아이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차량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잡아야 한다" "길가에 쓰러진 아이를 방관하는 모습이 정말 어이가 없다"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조차 믿을 수 없다. 저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건 비인간적인 풍조가 만연해있다는 것 아닌가" "어떻게 인간에 대한 경시풍조가 저 정도인가. 공자의 나라가 맞는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다 자칫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놓일까 두려워한다. `남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비에관센스(別管閑事)`가 중국에선 일반적인 풍조로 통한다.

짱콜라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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