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시위’와 관련해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의 공방이 뜨겁다. 일부 누리꾼들이 비키니 시위에 대해 “여성의 몸을 객체화 하는 시선을 반성해야 한다”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쾌한 이색시위의 한 방식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28일 이화여대 커뮤니티에는 ‘주진우 기자님께 보내는 메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자분들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다고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나꼼수와 나꼼수의 팬들 중 헤게모니를 가진 쪽은 나꼼수입니다. 나꼼수는 대중적 인기라는 또 다른 형태의 권력을 남용하고 있습니다”라면서 “결국 권력으로 정치적 소수를 타자화하고 객체화 시키는 나꼼수가 가카와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는 앞서 나꼼수 멤버인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가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이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부끄럽게도 성욕 감퇴제를 복용하고 있다.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언급한 것을 비롯, 주진우 기자가 정 전 의원에게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라고 민원인 서신을 작성한 것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영화감독 이송희일 씨는 자신의 트위터(@leesongheeil)에 “슬럿워크처럼 여성이 자신의 성을 주체적으로 드러낼 때는 불편해 하지만, 비키니 시위처럼 여성의 성이 객체화된 대상으로 전락할 때는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환호하는 그 극명한 모순. 그 모순을 감지하지 못하는 분들은 스스로를 마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이디 @pa****의 누리꾼은 “정봉주 의원에게 비키니 사진으로 응원해줘도 좋다는 말은 진지한 요구가 아니라 나꼼수의 특징인 유머코드의 사용이고 남자 수감인에게서 뽑아낼 수 있는 일반적인 유머코드”라며 “여기서 중요한 건 비키니 사진의 여성분과 나꼼수 청취자가 정서적 유대관계 안에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도 “섹시코드를 이용한 응원, 이정도는 충분히 수용할만한 수위 아니었던가요? 표현의 자유였음을 두말할 나위도 없구요.”(@sure****), “1년내내 그들하고 싸우려면 지지치말고 유쾌하게 싸우자는 차원에서 그런 이색시위를 한것아닌가싶다”(@lucky******)라고 지지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진중권(@unheim) 씨는 “비키니 사진을 올린 것은 한 개인의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행위라고 본다”면서 “거기에 대해 찬반의 논란이 있는 것은 건강한 일이다. 그 판단은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고, 어느 가치관이 옳은 것이냐는 판정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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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비키니 시위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 짱공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기사를 퍼 왔네요.
저는 앞으로 공지영 싫어하게 될 것 같아요 ㅎ 차라리 진중권처럼 말하면 밉지라도 않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