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의 이야기

준비운동 작성일 12.02.13 03: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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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때는 하루빨리 나이 먹고싶다는 생각밖에 없었고,(정확히 말하면 성인이 되고싶었지요ㅎㅎ)

 

고등학교 졸업하고 20살, 21살, 22살... 군에 있을땐 생활 자체가 고되다보니 나이 따위는 생각 자체를 안했지요.

 

복학하고나서도 군에서 썩은 2년이 아깝다는 생각과 동갑 여자애들은 대부분 졸업반에다 벌써 취업한 애들까지 있는거 보고 남자와 여자의 시간은 다르구나, 억울하다.. 뭐 이런 생각뿐이었지요.

 

이때까지도 법적으로만 성인이지 속은 애였지요.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용돈주고 하는걸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어느새 20대중반에 들어서니 '벌써?!'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눈치도 많이 주고 진로걱정에 취업걱정, 내가 제대로 살고있는건가? .. 뭔가 어중간한 위치에 선 것 같아 위화감이 듭니다. 마치 청소년기를 다시 겪고 있는거 같습니다.

 

TV를 봐도 당연히 누나, 형이겠거니 하면서 보는데 막상 검색해보면 동생들이고-_-

 

인터넷에 '9x년생 모여라', '9x년생이면 알 추억' 이런 글들 보면 기분이 묘합니다.

 

물론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이 글 보면 웃음밖에 안나오시겠지만요.ㅎㅎ

 

'나 나이 먹을만큼 먹었다!' 자랑하려고 쓴 글은 절대 아니구요. 한밤중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서 몇자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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