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관계 때문에 고민입니다

꼬뙈지 작성일 12.05.16 13:29:35
댓글 19조회 4,782추천 2

 133714166059528.jpg


굳이 따지자면 제 아버지와 그 형제들 문제인데요


일단 저희 아버님이 장남이시고 밑으로 여동생 하나 막내 남동생 하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한테는 고모 삼촌이 하나씩 있는거죠


뭐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완전히 우애가 넘치는 그런 남매사이는 아니었다고 해도


그래도 어느정도 왕래도 있고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근데 약 4년 전 쯤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는데요


할머니 49제 문제때문에 저희 아버지에게 좀 서운한 감정이 생겼는지 고모와 삼촌이 거리를 두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렇게 삐그덕 거리다가 작년 초에 할아버지 돌아가시면서 완전히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아버님이 장남이시라 조부모님과 저희집에서 쭉 같이 살았는데


할아버지 입장에서 저희 아버지에게 조금 섭섭한 부분들이 계셨었나봐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가끔 집에 찾아오는 삼촌이나 고모에게 하셨던 모양입니다


근데 저희 아버지 정말 효자십니다


항상 할아버지나 할머니 위주로 생각하시고 신경 써주셨었습니다


조부모님 살아 생전에 아침에 아버님 출근 하시기 전에 좀 언짢아 보이시거나 하시면


종일 안절부절 못하셨습니다, 계속 집에 전화해서 뭐때문에 그러시냐고 여쭤보시고 기분 풀리실때까지


맞춰드리려고 노력하시던 분이십니다


이번에 할아버지와 크게 다투셨던 이유가 할아버지께서 할머니 돌아가시고 밖에서 다른 할머니를 만나셨던거 같은데


그걸 아버지께서 아시고 할아버지께 좀 따지셨었거든요


할머니 살아 생전에 그리 고생시키셨으면서 할머니한테 미안하지도 않으시냐고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그때 좀 크게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삼촌이나 고모는 아예 장례식장에서 저희 아버지를 천하의 불효자식으로 몰아 세우더라구요


전 옆에서 그걸 다 봤습니다


솔직히 1년에 명절때 아니곤 코빼기도 안비치는 양반들이, 명절에도 와서 1시간도 버티기 힘들어합니다


밥숟갈 놓자마자 집에 갈 준비하는 양반들이 평생을 부모님 모시고 산 제 아버님에게 그러는게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런 얘길 어머니께는 했습니다


솔직히 삼촌이나 고모가 곱게 안보인다고, 다음에 또 저 있는데서 아버지한테 그런식으로 대하면 내가 가만 안있겠다고


이런식으로 얘길 꺼냈다가 되려 제가 혼이 났습니다, 어른들 문제니까 괜히 제가 더 나서서 그럴 필요없다고 하시더군요


근데요 고모나 삼촌은 제 아버지한테 그러면 안됩니다


아버지 고등학교 졸업하시고 밑에 동생들 때문에 대학도 포기하시고 공무원 시험 붙으시고 


고모한테 고모부 소개시켜드리고, 고모부가 한국 나이키 본사 이사급 정도 되십니다


삼촌이 군대 가기 싫다고 떼쓰는거 이리저리 발품파셔서 방위로 빼돌리고 대학까지 보냈습니다


그리고 삼촌 결혼할때 집까지 마련해줬습니다, 그때 당시에 저희 아버지 공무원에 어머니 은행원이시라


그나마 친가쪽에서는 제일 형편이 나았었습니다 


친가쪽이 형편이 좋지 않았던걸 제 아버지가 다 뒷바라지 해서 키운겁니다


근데 개차반으로 구는거 보니 제가 속이 뒤집히더라구요


저희 아버지 또 고모나 삼촌 앞에서 싫은 내색도 안하십니다


이제 딱 명절, 설날과 추석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때만 왕래가 있고 그외에는 일절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이렇게 지내는데 얼마전에 고모 아들내미, 그러니까 저한테는 고종 사촌형인데요 3살 터울입니다


연락이 오더라구요, 돈 좀 빌려달라고, 29살 먹고 소위 말하는 지잡대 나와서 아직까지 정신못차리고


한탕주의에 빠져서 주식에 로또에 변변한 직장도 없이 집에서 백수짓 하는 놈팽입니다


10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주식하다 좀 날렸는데 바로 다음달에 갚겠다고 하면서요


단칼에 거절하고 정신차리라고 동생한테 창피하지도 않냐고 이딴걸로 연락하지 말라고 했더만


길길이 날뛰네요, 그러고 그날 저녁에 고모한테 연락오더군요, 푼돈가지고 지금 형 무시하냐고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냐면서 저한테 훈계를 하시더라구요


일단은 암말안하고 예예 하다 끊었습니다


제가 다른 게시글에 댓글 단적이 있는데요 삼촌 자식들도 ㅄ들은 마찬가집니다


아들내미 딸내미 하나씩 있는데 아들내미는 소위 말하는 오타쿠입니다, 코스프레니 뭐니 해서 정신못차리고


빌빌거리고 딸내미도 그냥저냥입니다


저는 솔직히 지금 심정이 아예 연을 끊고 살고싶습니다


그쪽 자식들도 즈그 부모님 눈치를 봐서 그런지 이번에 어른들 사이 틀어지고 난뒤로는


아예 저희한테도 연락도 끊겼습니다


저도 이미 사촌들 번호 지운지 오래구요


저사람들 없어도 저나 제 동생이나 전혀 사는데 지장없습니다


근데 부모님은 그게 아니라고 하시네요, 어른들 문제 가지고 너희가 그러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꼬뙈지의 최근 게시물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