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장 집안이네요 진짜

꼬뙈지 작성일 12.06.24 21: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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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전에 제 친할머니의 사촌동생 되시는 분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집과 비교적 가까운데 사셨던지라 한달에 한번은 꼭 저희집에 오셔서 같이 식사도 하고 하셨는데요

 

사고로 갑작스레 돌아가셨습니다

 

시동을 완전히 끄지 않은 트랙터 밑에서 트랙터 부속품들을 교체하시다가 트랙터가 움직이는 바람에

 

트랙터 뒷쪽 밭 가는 톱니가 하반신을 쓸고 지나갔다고 들었습니다

 

인근 주민분께서 비명소리 들으시고 신고를 해주셔서 구급차에 실려서 대학병원까지 갔는데

 

과다출혈로 사망하셨다고 하네요

 

근데 이분이 참 불행하게 사셨던 분이십니다

 

그리 넉넉치 않은 농사짓는 집안 장남으로 태어나셔서 밑으로 셋 딸린 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

 

초등학교도 못가보시고 평생을 일만 하시던 분이십니다

 

젊으셨을때 건축업을 크게 성공하셔서 남부럽잖게 떵떵거리며 사실수 있었는데도

 

검소하게 평생을 사신 분이시거든요, 근데 이분 와이프 되는 사람이 노름에 빠져서 

 

집에까지 노름쟁이들 끌어들여서 고스톱 치다가 경찰이 집에까지 들이닥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게 한 20년 전이네요, 저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그때 아주 집안이 쑥대밭이 되었었거든요

 

몇년을 재산 다 탕진하는걸 묵묵히 보시면서도 암말 안하시던 그 할아버지도 그 일만큼은 참기 힘드셨는지

 

바로 이혼절차 밟으셔서 이혼 하셨구요, 그 밑에 아들내미 둘 있던 것들은 전부 지 엄마 좋다고

 

아버지 버리고 지 엄마 따라 갔습니다

 

그러고 그분은 세상 헛살았다고 사시던 집이며 세간살이며 전부 처분하시고

 

농사 지으시던 밭 옆에 초라한 움막 한채 지어놓고 거기서 사시사철 생활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이혼하고 20년 가까이 친가쪽에는 전화한통 없던 그 여자나 아들놈 둘이 즈그 아부지 돌아가셨단 말에는

 

득달같이 또 달려오더군요

 

어영부영 3일장 다 지내고 이제 본색을 드러내더라구요

 

저희어머니가 은행원이셨던지라 저희 어머니 저희집에 시집오고 나서부터 쭉 그분 재산을 관리를 해오셨는데요

 

재산이 꽤 많습니다

 

현재 통장에 들어있는 돈만 하더라도 십수억이 넘고 예전에 개농장 하신다고 땅을 몇천평 사두셨었는데

 

거기 인근에 부산대학병원 들어서고 신도시 들어서고 하면서 땅값이 엄청나게 올라서 그것까지 다 하면

 

못해도 100억은 될거라고 하시네요

 

그걸 노리고 득달같이 온겁니다

 

일단 저희어머니는 그분 돌아가시고 바로 그분 친형제분들에게 재산 얘길 다 해주셨습니다

 

친형제분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기로 벌써 얘기가 끝난 상태였거든요

 

자기네 몫은 왜 없냐고 저희 어머니에게 따지고 듭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저희 어머니가 자산 관리 해오셨다는거도 다 알고 왔네요

 

저희 아버지나 다른 어르신들이 호 로자식이라고 어디 낄데 안낄데 구분 못하고 나서냐고 뭐라 하니까

 

씩씩거리면서 한발 물러서긴 했는데요

 

진짜 저런 샹 놈 자식들도 다 있구나 싶더라구요

 

금마들 보면서 아 부모님께 효도해야 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서운 세상이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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