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게는 즐거워야 하는데 마땅히 올릴곳이 없네요

뽀빠이80 작성일 12.06.30 02: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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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사에 올리기에도 그렇고 사태의 심각성을 위해서는 제가 즐겨찾는 엽게가 적당하다 싶어 글을 올립니다..

 

7월 1일 부터 포괄수가제가 적용됩니다..의협이 그렇게 반대했어도 건보재정 악화를 이유로 무조건 밀어부치고 (그러면서 건보료에서 지출되는 보복부 직원들 급여는 매년 상승하죠..올해도 추가 인력을 더 고용하고요,..) 알아서 하랍니다..

그러면서 언론에는 무조건 국민들 의료비가 싸진다고만 광고를 하고 있네요..

 

"싼게 비지떡이다" 라는 말을 몸소 체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관심없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포괄수가제는 "의료 정찰제" 입니다..할인도 안되고 더 받아서도 안되는..의류 브랜드 정찰제와 같은 의미입니다..그냥 정해준대로 돈 받고 진료, 치료를 하라는 얘기죠..

예를들어 맹장염으로 진단되면 50만원 줄테니까 병원 니들이 알아서 수술하고 치료해..우린 무조건 50만원 밖에 못줘..이런 구조입니다..그런데 말이죠..세계적으로 저수가인 우리나라에서 (미국은 맹장 수술 2천만원정도 입니다..국내는 100만원 정도) 그럼 병원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100만원 하던 비용 50만원에 하라고 하면 병원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검사할 거 안하고 수술할때 고가 장비로 상처 조금만 내고 쉽게 할 것을 상처 크게 내고 예전 방식으로 잘라내고 수술하게 됩니다..상처 봉합할 때도 5바늘 꿰맬거 3~4바늘만 꿰매구요..봉합사도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몇백원 ~ 몇만원짜리 까지 있죠..그럼 병원에서는 당연히 이윤을 남겨야 하니 가장 싼 걸 쓰겠죠...그 봉합사가 과연 질이 좋을까요? 드레싱 할 때 거즈 2개 쓰던 거 1개 쓰고 알콜솜, 포타딘 솜 2개씩 쓰던거 1개씩 쓰면서 원가 절감에 피나는 노력을 하겠죠..결국 의료서비스 질 저하의 결과를 초래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받습니다..

모든 과들이 같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의사들 만을 욕하고 본인들 및 가족들이 받을 피해는 전혀 생각하지 않더라구요..더더욱 문제인 것은 장기치료를 요하는 환자들 입니다..백혈병 환자들 같은 경우 평균 1억은 있어야 완치를 목표료 치료가 가능합니다..그러나 복지부에서는 300만원에 치료하라고 하네요..평균 입원일수도 12일 이구요..보통 무균실에 최소 1~2개월은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이후로는 보험 처리가 안된다는 얘기입니다..그럼 그 환자는 병원입장에서는 돈이 안되니 나가라고 할 수 밖에 없구요..이후 치료도 보험이 안되어서 더 이상 치료받을 수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입니다..(병원에서 치료해주면 공단에서 삭감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해 줄 이유가 없죠..)

추가로 얘기하자면 상당수의 과에서 수가를 인하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수가 삭갑은 전례가 없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월급 또는 수당을 삭감한다는 얘기입니다..

일반 외래 수가가 최근 10년동안 5%도 오르지 못했는데

CT, MRI, PET-CT 수가를 무려 15%, 24%, 10% 삭감했습니다..

여러분들 봉급이나 수당에서 이처럼 삭감했다면 어떨까요?

더군도나 10년동안 거의 인상이 없었는데 말이죠..

대한민국 각 직업군별 청렴도 조사에서 만년 최하위 1,2위를 다투는 보건 복지부이고

청렴도 1,2위를 다투는 의사직업군인데..항상 의사만 까이는 군요..

국민들이 제대로 현실을 알아야 하는데 정말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점점 의사들도 지쳐갑니다..마지막 힘을 내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을 거 같네요...

이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은 꾸준히 욕하실수도 있지만 결국 손해는 본인과

가족들이라는 거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의사들이 극구 반대하는 이유는 의사로서의 양심을 저버려야만 하는 구조에 있습니다..

이 환자는 이렇게 치료하면 좋은데 그건 비용이 많이 드니까

병원 경영자는 그거 하지말고 싸게 먹히는 방식으로 진단, 치료하라고 하고..

피고용자인 의사들은 고용주의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갇히게 되는거죠..

신지식과 기술이 있어도 비용절감을 위해서 써먹지는 못하는 겁니다..

재료도 마찬가지구요..그러니 의사들이 치료하면서 얼마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겠습니까..

 

사람들이 사회활동을 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자기만족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돈을 벌고, 승진을 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돈을 벌고 오랫동안

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는 것은 막노동을 하는 일꾼과 회사원과, 공무원등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입니다..(의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의사들이 돈만을 바라고 일하지는 않습니다..(대다수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열심히 진료하고 치료하면 그 대가가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절대 불신자분들은 공감못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포괄수가제..다음에는 신포괄수가제..이후에 총액 계약제..마지막으로

Sicko를 보신 분들은 절실히 공감하실 ..의료 민영화..수순입니다..

이제 시작이지요..계속 토로하는 것도 힘드네요..

저도 그냥 양심 버리고 비보험 되는 돈버는 일만 하는 사람이 되려는 마음이

자꾸만 생깁니다..ㅠ.ㅠ

 

* 이글을 보시고도 욕하시려는 분들을 위해 사족을 답니다..

대부분이 모르시겠지만 현재의 의료구조는 원가 100원인데 80~90원에 팔라는 구조입니다..

그 손해를 비급여 (병원에 가보신분들은 아시겠죠)에서 메꾸라고 공공연히 얘기합니다..

그게 초음파, 피부관련 시술, 성형 등등입니다..

그러니 병원은 적자를 메꾸어야 하니 여러분들이 얘기하는 과잉진료가 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구요..

이제는 이것 마저도 막겠다는 겁니다..

게다가 80~90원에 팔던것도 60~70월으로 깍으면서 말이죠..

이런 회사나 사회구조에서 누가 일할 의욕이 날까요? 의사도 사람입니다...

 

결국 근본적 문제는 의료수가가 지나치게 낮다는데 있죠..개XX 분만비보다

사람 XX 분만비가 더 싸다고 하면 말 다한 거 아닌가요?

위에도 얘기했지만 수술비는 미국의 1/10 수준 혹은 그 이하이고

단순 외래 진료만 해도 국내는 보험보함 13000 이 안되는데 미국은 300,000원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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