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앞에 초딩때 달리기하니까 생각나서..인생 썰풀이까지 달려봅니다..ㅋㅋ

무니꼬푸우 작성일 13.08.12 23: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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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달리기 하니까 초딩때 및 과거 기억이 나네요..

첨에는 육상부에 관련된 얘기만 하려다가 갑자기 삘받아서 인생사를 거론하게 됐네요..ㅎㅎ

궁금하지 않으신 분들은 그냥 패스~~~


우리 집은 굉장히 못살아서 개천에서 용나야 하는 상황이었음..

어릴 때부터 밥에 국하나 찌개하나 김치, 마른반찬 1-2개 정도로 먹고 사는 집이었음..

(아놔..지금 생각하니 내 키가 작은 건 다 이유가 있었어~~!!)


난 서울 태생인데 어찌어찌해서 정읍이라는 시골로 이사해야만 했음..

아버지의 인생살이까지 풀이하기엔 좀 오버하는 거 같아서 짦게만 얘기하자면..

4공, 5공 시절 정보부에 계셨고 (고문기술자는 아님..ㅡㅡ;)

군에서도 제대할 때 계속해서 남으라는 제의를 받았는데 

할머님의 반대로 (교육자 하라고-결국은 안하셨지만)..그냥 떠나셨음..

(그냥 계셨으면 내 인생은 바뀌었으려냐?? 아님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지도..ㅡㅡ;)


전기 기술자로 생활하시다가 어느날 전기공사 하시다가 오른손 잡이셨는데 오른팔 잃으심..

이후는 잘 모르겠고 내가 초딩 2학년 때 노로하신 부모님들 모시고자 

아부지가 시골로 가시겠다고 하심..(그 즈음에 부모님 이혼..지금 생각해도 열받네..ㅡㅡ^암튼 여자 조심하세요..)

그 이후로 아부지 왼팔로 우리남매 키우심..


초딩 3학년 시작 전에 정읍으로 이사했는데 난 시골초등학교 한학년 3반있는 학교 반성적 5~10등정도 하던 아이였음..

근데 내가 자존심이랑 승부욕이 엄청 센 편임..자극받으면 어떻게든 이기려고 함..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도 있지만 내 능력을 무시하는 건 절대 참지 못함..


(이건 사담이지만 시골학교 반 5등정도 했는데 같은지역 12반 있는 중학교 들어가서 전체 29등으로 시작해서 1등으로

졸업하고 자만심이 있던차에 더 큰 도시 12반 있는 고등학교에서 (전주 상산고..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첫 모의 수능 때 136등이라는 (전교생 약 600명) 충격적인 성적표를 집어들고 그렇게 좋아하는 운동 포기하고

공부에 목매서 내신 1등급 (전교 1등도 해봤음..딱 한번), 수능은 top  10 안에 여러번 들다가 

정작 수능전날 수면실패로 개 말아먹은..ㅠ.ㅠ 


근데 이게 전화위복인지 지방대 들어가서 전문직으로 지금 나름 잘 살고 있음..

여기까지는 사담이었음..ㅋ


다시 초딩 때 달리기로 돌아가자면 어느 날  

집에가는 길에 육상부애들 뛰는거 보고 왜이렇게 느리게 뛰냐고 육상부맞냐고 했다가 

선생님이 빡쳐서 너 웃기는 놈이라고 같이 한번 뛰어보고 얘기해봐라 해서 심심하니 할 일도 없고 육상부애들이랑 같이 뛰었는데 단번에 1등..ㅡㅡ;(걔네들은 스파이크 내신발은 가난한 애들이 신는 빵꾸난 운동화..ㅋㅋ당연한 얘기지만 흙운동장..)
바로 교내 대표선수되어서 대회에 바로 투입..연습이고 뭐고 없이 대회가 며칠 앞이라 그냥 투입..(연습한 기억이 없음)우리 아부지가 잘 먹지도 못하는 x끼가 무슨 운동이냐며 엄청난 욕을 퍼부었음..(교내 테니스 주전선수로도 발탁됐는데 운동하면 굶어죽는다는 인식으로 인해 그만둠..매일 빵하나 우유하나씩 줘서 진짜 좋았는데..ㅠ.ㅠ 아부진 사주지도 않음서...ㅠ.ㅠ)
암튼 시골이지만 100m 결선까지 가서 12.66으로 마감..그 때 8명중 6위였음..아무리 연습 안했다고 하지만 1등을 잡지 못한게 지금까지도 한이됨..아마 그 때 1등이 11.70 정도로 기억됨..이 눔은 높이뛰기도 잘해서 상도 받은걸로 기억됨..나뿐놈..ㅡㅡ^
계주에서도 날 마지막 주자로 넣었는데 팀웍이든 뭐든 연습해본적이 있어야지.ㅠ.ㅠ3-4구간 곡선 및 직선주로 뛰라는데 축구화 신고 뛰는데 난 가난해서 스파이크 달린 신발 첨 신어보고 (안정성이 의심되서 넘어질까봐 속도를 낼 수가 없었음) 곡선에서 불안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고 직선에서 거의 1등 따라 붙었는데  역전은 못해서 결국 2위..니미럴..
학교 운동회에서는 200 트랙에서 상대편이 나보다 1/4 바퀴 앞선 시점에서 바통 넘겨받아 결승선 동시 끊었는데 결과는 상대편 승리로..ㅠ.ㅠ그 땐 어려서 그려려니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억울함..그 때 완전 흥분의 도가니였는데..내 유년시절 최고의 클라이막스가 될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ㅠ..ㅠ
결국 지금은 170에 늙은 청년으로 넘어가는 나이라 아련한 추억이지만초딩 때 12.66 이라는 기록은 제 머리속에서 죽을 때까지 있을 거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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