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의 사이에서, 다른 사람이 저에 대해 잘 모르고 멋대로 판단하고 함부로 하거나 하여
누군가와의 사이에서 문제성을 느끼고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우리는 순간 그걸 그 사람 앞에서 직접 문제를 표출하고 해결하면 개운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정답인가요?
너무 오래 참아서 화병이 되고 했는데,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저렇게 터뜨리는 것을 너무 미루다가 그 사람한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 것 같아요.
그게 친형이고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친형이 사회성이 그다지 좋지 않고, 워낙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있고,
가족한테 함부로 하는 성향이 있어요. 그리고 워낙 자존심은 세고 혼자 오랫동안 타지 생활하면서
또 워낙 형이 성공욕이 높아서 순간 흥분을 잘하거든요.
거기다가 먼가를 말하려 하면 멋대로 전화도 끊어버리고 동생인 저를 제가 20대 후반인데도
하인 쯤으로 생각하거든요.
또 그 사람이 워낙 바쁘고 가족 분위기 자체가 대화가 천대시 되는 분위기라 뭔가 대화로 풀기가
쉽지 않았고요.
10대 후반에 형과 헤어져서, 20대 중반까지는 형이 의대다니면서, 또 원래 어릴 때부터
공부만 하고 오냐오냐했기에, 그냥 의대 공부에 빡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참아왔는데,
지금은 아예 형한테 만성적인 불안증이 생겨서 뭔가 제 일에 집중이 안 될 정도네요.
병원에서 형이 레지던트 중인데 워낙 빡센 곳이라서 부모님조차 형이랑 통화하기도 어렵고요.
전화하면 멋대로 자기 할 말만 하고 바쁘다거나 짜증난다고 끊어버리고.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형제간인지라 허물없이 해결하고 싶어서,
편하게 제 성질 낸 적이 살짝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형이 감정적으로 곡해해서 받아들여서 어려웠고요.
금년엔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싶어서 1년 내내
눈치보다가 가끔 전화해서 비굴할 정도로 맞춰주면서 약간의 대화를 했는데,
그렇게 맞춰주면서 하는 것은 진정한 해결이 아니잖아요.
제가 언제까지 맞춰주기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28살에 이런 고민하고 여쭤보는 거 정말 창피한 일인 거 압니다.
하지만, 제 상황이 워낙 좀 특이한 조건이었습니다...
전화해서 퍼부어버리면 체증이 내려갈 것 같긴 한데,
멀리 떨어져 있는 형한테 그러기도 맘약해서 못하고
형이 듣기는 커녕 끊어버리거나 또 상처만 받을 것 같고.
이건 머...
항상 제가 일방적으로 심부름이나 해주고,
형 히스테리나 받아주고,
함부로 하는 거 다 받아주고,
장난 받아주고 하다보니까,
저희 형은 아무것도 저한테 안 받아주더라고요.
정말 저희 형이 지난 10년 동안 제게 사소하게라도 해준게 하나도 없다는 ㅋㅋㅋ.
이제 서로 형제관계가 떨어져 지내다가 이대로 성인 관계로 완전히 고착화되기 전에
해결해야 할텐데 힘드네요...
형이 사실 어찌보면 공부만 하다가 망가진 면이 있는데,
(이렇게 말하면 형 욕을 하는 것 같아 그렇지만,
꼭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저희 형이 배려심이나 그런 게 전혀 없고,
학창때부터 자기중심성으로 많은 문제를 가졌었습니다.
그래서 왕따도 당했던 형이고...
그래도 같이 지낼 땐 제가 화병이 될 정도로 문제가 생기면,
바로 부모님 주도하에 해결할 수가 있었는데,
정말 너무 힘듭니다.)
병원 들어가서 갈굼받으면서 조금 서글서글해지긴 했습니다만...
정말 제 친형 욕한 것 같아 창피한 것 압니다..
저는 다만, 정말 힘들었고 조언을 얻고자 쓴 글입니다.
아무 조언이나 정말 감사히 받겠습니다.
떨어져있는 형이랑 무슨 문제가 있냐고 하실 수 있지만,
정말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
단 한시도 형이랑 전화하거나 같이 있어서 편한 순간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