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회사지만 떠나고 싶습니다..

_cresc 작성일 13.01.21 20: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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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짱공에서 몇년째 기생하고 눈팅만 하는 1人입니다. 몇달째 고민만 하다 조언을 구할데가 없어 여기서 구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모든 사람이 거의 다아는 공기업 산하의 연구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혹자는 신의 직장이라고 하는데요.


솔직히 신의 직장이 맞습니다.  일의 강도나 복지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전 일이 너무 맞지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회사가 최종적으로 甲의 위치에 있는 회사라 거의 대부분의


업무가 행정/관리 부분인데..제가 이공계 학도로서 평소에 생각해왔던 그런 일들이 아닙니다. 분명 연구원인데도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업체를 지시하고 프로젝트 따오고, 정작 자기자신은 그냥 밑에 산하 업체들 쪼면서 관리만 합니다.


전 이공계로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부분이 스스로 개발을 하고, 그 개발품이 정상적으로 퍼포먼스를 낼 때 말할 수 없는 뿌듯


함과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이였는데, 이 일을 하면서 전혀 그런 부분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일을 하면 할수록 공학자에서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제가 평소에 꿈꾸던 이상에서요.


다른 분들에게 그래서 조언을 구해봤지만 거의 하나같이 들어온 소리는 저보고 '배부른 미x놈' 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가 무슨회산데 거기서 그런소리를 하느냐 이런식으로 말씀을 해주십니다. 요즘 세상에 칼퇴근에 업무강도 적으


면 됬지 뭘 더 바라느냐고. 


전 야근을 해도 좋고, 업무스트레스때문에 머리가 빠져도 좋습니다. 개발을 해보고 싶습니다. 제품을 만들어서 최고


의 퍼포먼스를 내보고 싶습니다. 맘만 같았으면 당장 퇴사해서 실무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로 옮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만 그렇게 못하는 이유는 지금 곧있으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다가, 제 꿈만을 위해 저한테 기대하고 있는 부모님한


테까지 폐를 끼치는 일이 될 수 있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른 분들도 다 제가 배부른 미x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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