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교토 여행기 2일차

새로운오후 작성일 13.02.27 19: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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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토로 간다.

어젯밤 사케로 달린뒤 편의점에서 산 기린맥주 500mm를 호텔에서 울 부부만  한개반씩 먹고 잤더니

계획보다 한시간 늦은 9시에 로비로 나왔다.

부부 동반한 일행도 24살 부터 알고 지내온 한살 터울의 대기 형이고, 그 마눌 또한 내겐 한살 후배인 주임양이다.

우리는 오랜 격 없는 사이로 여행은 이미 더 풍성해 졌다.

'그래! 여행은 어디를 가는것 보다 누구와 가는것이 더 중요하다.'

 

이 대기 형은 넘치는 개그 본능으로 어제 기념품 가게서 산 분장용 수염을 척 붙이고 나타 났다.

콧수염과 턱수염이 너흐무 정갈한 것만 빼면 자연스럽다.

   (비싸다 콧, 턱수염 각각 2000엔_ 총 46,000원)

거기에 라이방을 턱 걸치니까 두려움이 없어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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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형은 우리가 길을 조금만 헤메는듯 하면 어김없이 꼭 이쁜 일본 여자들에게만 길을 묻는다.

한단어의 일본어와 대충 한국어등을 섞어서...

 

"쓰미마셍! 우메다, 우메다?"(번역 : 실례합니다. 우메다 역에 어떻게 가야됩니까?)

"쓰미마셍! (앉아서 먹는시늉을 하며) 어디?"

   (번역 : 실례합니다. 앉아서 밥먹을 수 있는 식당은 어디로 가야되나요?)

 

신기한건 잘도 알아듣고 안내를 해준다는 거다.

친절하다는 말만 들었는데, 일본 사람들 매우 상냥하고 정말 몸에 밴 친절이더이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대기형 결국 사고 치는데...

우리가 가기로한 공중정원이 있는 스카이빌딩을 찾지 못하자 분연히... 비록 혀는 짧지만...

앞서나가 당당해서 멋진 스턀로 물어본다. .

"쓰미마세엥~~ 스카이빌딩 어디?"

"...(순간 정적)

못알아 들었나 싶었는지 천천히 발음하며

"스.카.이.. 빌.딩.. 어.디?."

"... ... 저희~ 한국 사람인데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꺼운줄 알았던 그 얼굴이 쪽팔려 죽을라 하더만 다시는 길 묻기를 못한다.

하여튼간 여하튼간

교토로 출발이다


 

이넘의 일본은 교통비도 울 나라보다 배는 비싸고, 환율이 빠졌다 해도 선듯 지갑을 열기가 힘들다.

500원같이 생긴 동전 500엔은 울 돈으로 6,000원이다.

애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택시 타고 요금 1,600엔 나오면 주머니에 동전만으로 계산이 된다.

택시 얼마 안타도 내는 금액이 한국돈으로 2만원 정도인데..그걸 동전으로 낸다면...낮설다. 모든게

아침은 그 유명하다
는 금룡에서 라면 한그릇씩 먹기로 했다.

알고보니 이 뒷길에도 금룡이 두개나 더 있는 체인인듯하다


  

  '일본가면 라면이 12,000원 이래~'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내가 그걸 먹고 있다.

라면에는 족발이 들어 있고 국물은 돼지와 닭으로 우려낸듯한 맛이다.

 

무었보다 일본음식은 어디가나 짜다. 내가 싱거움을 추구해서가 아니라 정말 짜다.

일반 600엔, 잘모르는 글씨로 900엔 뭔가하고 시켰더니

똑같은데 고기가 많이 들어 있는거 밖에 차이가 없네~? 이런~

거기다 라면을 줄때 엄지손가락을 담궈 준다.

"이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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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의 플랫폼 마다 있는 고전스런 제복의 역무원 아저씨

 

어디 전철 타고 소풍을 가는 듯한 소학교 학생들이 모두 교복에 노랑 모자를 쓴 모습이 귀엽다.

얘네들 가만히 보니까 진상이 없는거 같네~ 얌전하고 선생님 말씀에 순종하고....

울 나라 애들 보드끼 이뻐~


  
택시의 차종도 약 10년은 되보이는 디자인이지만 매우 깔끔하고, 기사님들은 지긋한 연세의 점잔은 어르신이 대부분인것도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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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참 깔끔해....담배 꽁초하나 버리는 사람이 읎고,

일본이란 나라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다. 거리하며 사람하며,

생각속에 일본과는 다른.... 이런 아름다운 나라가 지진등의 자연재해가 많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교토에 무슨 여우를 모신 신사 올라가는 길인데...

신사 이름은 잘 기억이.....쩝...ㅋㅋ

신사 앞 대나무 파이프를 통해 맑은 물 나오는 곳에서 목도 축이고

 

기모노 입은 젊은 여성들이 종을 치며 소원을 비는 모습도 아름답구나.

얘네들 얼굴 별로 안 이쁜애들도 기모노만 걸치면 왜 이리 이뻐 보이는지

등허리에 애기 하나씩 업은거 같은게 웃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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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를 내려와도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전통복장의 일본 여성들

 상점도 오래된듯한 전통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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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은각사라는 신사인듯요. 들어가는 입구가 좋네요.  

달리는 자세로 한컷..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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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으로 부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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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을 받는 몇몇의 작가들이 산책했다는 생각의 길을 걸으며

 그 산책 길 옆에 작은 주택들이 이쁘다.

정갈하다. 정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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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작은 차들이 이쁘다~.

주임이가 "오빠! 여기는 차들이 다 깨끗해. 맨날 세차하나봐"

그러고 보니 더러운 차를 거의 못봤는데 아마도 공기가 깨끗해서 차도 더러워 지지 않는지

모르겄다. 

  

울 나라처럼 아파트가 거의 안보이고 저런 2층 주택만 주욱 늘어선 모습이 생경하지만 정겹다.

집안 내부를 보고 싶긴 했는데 그럴 순 없었고, 밖에서보는 아담함은 내부가 답답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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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교모가 반쯤 접힌게 이 또한 옛날 전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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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의 도로가 우리 나라 경주 처럼 한가 하다.

  

버스에 앉아서 이동하는데 여고생 양갈래 머리가 눈에 들어 온다.

세라복...

옛날 생각이 절로 난다.

내 유년기 시절에 세라복입고 지나가던 엄청 어른스럽던 고등학생 누나들이 사실은

이렇게 앳되고 해맑은 애기들 이였다니.....

내가 늙긴 늙었어~~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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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깜짝 놀란건 젊은 여자들이 전통복장으로 활보 한다는거다.

처음에는 졸업식이나 그런 무슨 날인줄 알았다.

물론 남자도 가끔 보이지만

여자들이 훨신 더 많다.

작게는 두명 많게는 댓닐곱명씩 활보하는 모습이 아주 이채롭다.

발가락 버선에 신발까지 갖춰 입고 참으로 아름답고 일본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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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복을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여성이 있었는데 그 분이 나온 프로는

 "화성인 바이러스"였다.

그 나라가 우리 나라다

기모노는 되고, 한복을 입으면 신라호텔에 들어 갈 수 없는 나라도 우리나라고,

정말 부럽다 못해 가슴까지 아린다.

 

기모노 입은 아주머니들께 길을 물어 봤는데 포위당하듯 둘러싸고 아름답게 웃으며

길게 가르쳐 주신다.

 

잘 못알아들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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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은 내 키가 아니고..ㅋㅋ 우메다에 있는 스카이빌딩 하늘정원의 옥상 높이가 17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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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야경 죽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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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딩 지하에는 이런 옛날 풍의 셋트장 같은 술집 들이 있다. 10시반에 문닫는다해서 못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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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본이란 나라

부러운게 많은 아름다운 나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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