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자게니까 적는 잡설입니다.

S.T 작성일 13.03.19 02: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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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피곤하고 잠오는데 잠이 안들어서 몇자 끄적여봅니다.


간단한 인간관계에 대해서 제 생각을 적을까 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여러가지를 배우고, 경험하고, 상처받고, 즐기면서 각각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해갑니다. 이 정체성은 복합적이고, 다양한형태로 이루어져 있겠죠. 이후는 '형태'로 줄여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혼자서 오롯할 수 없는게 사람이기에 사회로 나가 여러사람과 다양한 방법으로 관계하면서 자신과 어울리는 형태의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이를 인간관계라고 부르지요. 좋은관계든, 나쁜관계든 모두 이후 자신의 형태에 영향을 주고 조금씩 변화하면서 맞춰가는게 살아가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 중, 자신의 부족한 곳을 메워주고 함께하면 안정을주는 관계를 반려라고 생각합니다. 빠진 이를 메울 모양을 찾아다니는 이빠진 동그라미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사각형,삼각형을 빈 곳에 메웠지만 잘 구를수가 없어 힘들어하지요. 반려되는 사람이란 함께할때 내가 잘 구를수 있도록 안정을 줘 무리하지 않도록 하는 관계가 이상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단, 내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관계이기에 나의 장점을 더 살려주는 관계는 쉽게 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또, 살다보면 나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형태는 경험에 따라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을테지만, 내가 운동을 하면서 형성된 부분과 유사한 형태를 가진사람, 게임을 하면서 생긴 굴곡과 유사한, 또는 여러가지 경험들에 유사한 형태를 가진사람들과는 서로 그 경험을 공감하고, 공유할수 있기에, 친하게 지낼 수 있고, 서로 친구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이처럼 친구는 서로 유사하기때문에 공진하여 자기를 더 크게 만드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친구와 함께있을때는 나 혼자서 할 수 있는것보다 더 많은것들이 가능하죠.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친목관계를 유지하지만, 정말 드물게 내 형태와 흡사한 형태를 찾는 날도 올겁니다. 흔히 소울메이트라 부를 수 있는 관계는 이처럼 모든 방면에서 나를(내 형태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겠지요. 이런 친우와 함께할때 우리는 정말로 끝없이 뻗어나가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내가 생각하는 거의 모든것을 함께 해 줄수있고, 심지어는 나와 비슷하기에 내가 없을 때 그 자리를 메워줄 수 있겠지요,

 어린 시절의 친구가 더 서슴없고, 친한것은 내가 많은것을 받아들이며 그 형태를 형성해가는 시기를 공유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모양을 만들어 갈 때 옆에서 같이했기에 비슷한 형태가 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오래 관계하면서 서로 비슷하게 마모되거나, 붙여가거나 하며 공감할 수 있는 형태가 되어갔기 떄문이겠지요.

 마음이 넓은 사람은 형태를 표현할 곳이(실제로 공간이 필요한 건 아니겠찌만) 넓기에  많은사람들과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것일테고, 반대로 좁은사람은 형태가 한정적이기때문에 다른사람과 공감을 쉽게 못하는게 아닐까요.


 밤중에 심심파적으로 적은 글이 길어지고있네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자기 영혼을(또는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귀하게 가꿔 다른사람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는겁니다.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우연히 나와 공감해서 관계해준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합시다. 머리로 생각해서 연결된 사람이 아니라, 가슴과 가슴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재미도 감동도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리고, 아마 자고일어나면 이 글 다시보면서 손발이 오그라들겠지요. 뭐 어떻습니까. 익명성이라는게 이럴때 써먹으라는거죠. 내 오그라든손발은 아무도 못보니까 괜찮아요. 그럼 다음에 언젠가 또 잡설을 적을때 뵙겟습니다. 안녕히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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