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남자입니다.
나름 전문직이고, 하고 싶었던 일이라 시험 합격하여 4년째 일하고 있네요.
돈도 만족할만큼 받고, 대표님도 가족같이 잘해주시고 출퇴근도 자유롭고, 옆에서 보면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첫직장이고 하다보니 매너리즘이 왔는지 만사가 다 귀찮습니다.
주말에도 사무실에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사람 만나는 일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좋았는데 이제는 핸드폰만 울려도 짜증이 나네요.
여자친구는 1년전에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그것 마저도 귀찮습니다.
소개 번호를 받아도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그냥 미뤄버려서 욕먹은 적도 많고 ㅎㅎ
몇 명은 만나보았는데, 1년전 헤어진 여자친구 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지는 못하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우울감은 일 때문에 고객과 다툼이 있은 이후에 더 하네요.
일은 하기 싫은데, 점점 더 많은 일이 넘겨지고, 일은 밀리고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무기력이라고 할까요?
1년전에 일 관련하여 트러블, 이별, 부모님 건강 악화 등이 겹쳐서 정신과가서 치료라고 할 것은 없지만,
약 처방받고 잠시 먹다가 문제들이 다 해결되고 괜찮나 싶었는데 무기력, 우울함은 낫지를 않네요.
오늘도 2시간 정도 일하면 될 것을 사무실와서 3시간째, 인터넷만 하고 있네요.
사무실이 독립적으로 일하는 곳이라 회식같은 것도 안하고, 친구들에게는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니 이런 이야기를 할 곳도 마땅치 않군요.
이직이나 휴직을 고려하였으나, 두렵기도 하고 대표님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하던일을 다른 사람이 하면 괴로울 텐데 하는 미안한 마음도 있어서 어렵습니다.
생각해 보면 남의 이야기 문제점을 듣기만 하고, 내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은 채로 4년을 살아오다 보니 한계점에 온 것 같기도 하네요.
짜증도 늘고, 별거 아닌일에 화도 나고, 성격이 점점 악해지는 것도 느낍니다.
매주 토요일까지 일하고, 일주일의 여흥이라고는 이렇게 사무실에서 담배피우면서 아무생각 안하고 짱공유하는게 최고의 여흥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이러다 새벽 1~2시에 잠들고 9시~10시쯤 일어나서 출근하고, 몸은 피곤하고 귀찮고, 이것도 악순환의 반복이지요.
다시 병원에 가봐야하는 생각도 있고,,
이래저래 멍하고 우울한 마음에 주저리 글 남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