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동국을 옹호하자는 글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오늘 레바논과의 경기는 이동국 국대경기중에서도 최악이었다 라고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결정력이 안드로메다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꼼꼼히 살펴보면 수비부터 허리 공격까지
누구하나 욕 안먹을 사람 없습니다. 아 물론 오늘 경기에서 이청용만 빛났네요.(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축구기사에 덧글을
썼지만..이청용이 세계적인 선수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물음표를 달겠지만 절대 챔피언쉽 클라스는 아닌선수라고 생각함..)
골대 불운은 재쳐두고 압박없이 느슨한 수비, 뻔한 패스로 일관하는 미들..(경기보면서 야야 위로주면 티난다 하는데 진짜
보란듯이 위로주다 뺏기고..아마추어인 내가봐도 오늘 패스는 정말 아니었음..) 움직임 없이 공이오길 기다리기만 하는듯이
느껴졌던 공격수..그리고 감독의 전술 및 용병술까지..전체적으로 오늘 경기는 할말이 없더군요. 경기전에는 생각했습니다.
손흥민의 장점은 적의 뒷공간으로 침투하거나 스피드를 이용한 빠른역습이기때문에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택하는 팀에게는
오히려 이동국,김신욱 조합이 나을지도 모르겠다고...손흥민,지동원 카드는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유용하겠다고...
뭐 대충 아시아권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상대할때 맞불을 놓는 국가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당연히 레바논도 선수비 후역습
을 택할줄 알았는데..헐...초반에 맞불 놓더군요..물론 1선,2선이 아래로 좀 내려가있는 진형이었지만 공격수들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니까 우리선수들이 어쩔줄을 모르는것 같아 보이더군요.. 그럼 정신이라도 똑바로 차려야하는데..그것도 아니고
안일한 수비로 전반 초반 실점하고나서 레바논이 전형적인 카운터전술로 돌아가고..김신욱 투입(이건 괜찮았다고 생각합니
다. 걸어 잠그는 상대에게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스트 플레이어는 유용하니까요..) 하지만 이근호와 손흥민의
교체타이밍이 너무 늦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동국이 찬스를 날려먹어서 그렇지 오늘 이근호의 플레이도
무지 욕먹어도 싸다고 느낄정도로 엉망이었거든요.. 감독이라면 그날 경기에 선수들의 컨디션여부를 체크가능할텐데...
아무리 봐도 오늘 이근호는 정상컨디션은 아닌듯 보였습니다.(역시 국내감독은 축협의 인맥축구를 벗어나지 못하는걸까요)
애당초 월드컵에 국대감독자리에 미련이 없는 최강희를 감독으로 밀고있는 축협도 욕먹어야합니다. 예선부터 선수들에게
감독의 전술색을 입히고 손발을 맞추고 해도 될까말까인데 예선통과하고 최강희 사퇴하고 새로 감독뽑아서 1년남짓한 시간
동안 또다시 새로운 감독색을 입히고 준비해서 승승장구할만큼 축구강국이 아니니까요..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아무튼 눈에 보이는 찬스를 날려먹은 이동국이 욕먹는것도 당연하지만 오늘 경기는 이동국때문에 이기지 못한경기라고
치부하기엔 선수들이 전부 못했습니다. 뭐 스트라이커의 운명같은거겠죠.. 골 넣으면 본전..못넣으면 역적..
재정비해서 진짜 우즈벡전하고 이란전은 달라진 모습좀 보여줬으면 하네요.. 축구보느라 잠도 못자고 출근했는데 ㅜㅜ..
왠지 오늘 하루는 무지 길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