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에서 유학생활하고 있는 평범한 한 학생입니다.
요즘들어 우울증이 좀 오는것같아 하소연 할 곳도 없고해서 한번 속풀이라도 해볼까 합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운 좋게 친구네서 몇가지 일해주고 공짜로 먹고자는 객식구로써 생활한지 어느덧 4년째...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방 6개인 2층집엔 쉐어생과 친구의 가족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어느 날, 그 많던 쉐어생이 한번에 다 빠졌고 전 정말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오후 3명의 청년들이 찾아왔습니다. 한명은 저와 동갑이고 한명은 한살 어리고
나머지 한명은 5살차이나는 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준비도 별로 한것없이 워킹을 왔는지
아니면 일이 중간에 잘못꼬여서 그런지 돈도 없었고 행색도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로운 타지생활에 한국친구들이 그립던 저로썬 반가운 친구들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의 저라서 그런지 가까운 장보기, 역, 시티까지도
서슴없이 픽업해주고 먹을것 없다며 제 방문을 두드릴때마다 라면과 먹을것을 나눠주었고
심지어 조미료나 고추장까지 먹고싶으면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 한.. 2달정도 흐른 후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죠....
집주인 소개로 공장에 취직하고 일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저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더라구요
물론 지들 필요한게 저에게 없으니 안온다 생각해도 저도 인간인지라 약간 서운한 마음은 있었죠..
그와중에도 5살어린 친구는 취직을 못하고 다른지역으로 이동을 했고 영어공부해오겠다며
나중에 시험봐야할 제 책까지 가져가더군요 나중에야 알고 돌려달라고 했지만 그 친구는 이미 한국에 있네요..
동갑인 친구는 원래 개념없구나 하며 지내오고 있었고 그래도 그나마 한살 어린 친구는 개념도 있고
착한애였었죠. 그래서 한집사는 다른 동생과 당구도 치고 제가 원래 술을 못하는데도 술도 먹으러 가고
애들 술취한거 뒷치닥거리까지도 다했죠 물론 저도 재미있었구요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스케쥴상 안가는 공강인날이 있는데 그날이었네요
얼마전 한살어린 동생과 동갑인 다른친구가 잠깐 한달정도 지낸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날따라 이상한게 제가 침대에 누워서 랩탑하며 시간때우고있는데
제 방문이 노크도 없이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전 제 호주친구들 인줄알고 (막역한 애들은 노크없이 들어오거든요) 누구지? 하며 보고있는데
얼마 전 이사왔던 아이가 빼꼼히 들여보는것도 아니고 한발을 들이밀면서 들어오면서 얼굴을 마주치니 멈추더군요
그래서 어 왠일이야? 하니 어 형 오늘 학교 안가셨어요? 해서 응 안가 쉬는날이야 하니 아 네 문닫고 나가더군요
그 당시에는 별생각없이 그려려니 하고 지나고 오후에 일끝나고 애들이 돌아왔고 전 좀있다가 물마시기 위해
거실로 나갔드랬죠... 한살 어린놈 표정이 안좋길래 왜그래 먼일있어 하니 돈이 200불 없어졌다더군요
저에게 애들이 형 오늘 학교 안갔어요? 하길래 오늘? 학교 가는날인가? 안가는날인가? 안가는날이야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 후에 담배를 피러 나갔을때 그 동생이 안좋은 표정으로 담배를 피고 있길래 담뱃불을 붙이며 한숨빨면서 생각해보니
오전의 일이 생각나서 야 이건 별거 아닌데 말이야 하고 한모금 더 빠는순간 대뜸 욱하면서 이게 어떻게 별거아닌일이에요
돈이없어졌는데 하더군요 전 웃으며 아니 그건 별거지 그거말고 하면서 오전일을 이야기 했드랬죠.
후에 평상시와 같이 ~~야 밥먹었어? 뭐먹을래? 라고 물었더니 이제 제가 알아서 먹을께요 하더군요 ㅋ
다음날 아침이었죠 눈뜨고 거실에 나가니 걔가 있길래 어 일어났어? 하니 한번보고 네 하고 올라가더군요
다음날 아침이었죠 눈뜨고 거실에 나가니 걔가 있길래 암말없이 앞을 지나갔죠 인사조차 안하기 시작하더군요 ㅋㅋ
설마 그 돈을 내가 훔쳐간거라 생각하나? 아니겠지 그럼 왜저러지? 원래 저런앤가? 이제 일하니 쌩까는건가?
호주생활하면서 많고 많은 인간을 봐온지라 그래 저놈도 결국엔 똑같은 쓰레기구나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보내온 2개월이란 시간동안 몇번 말걸어봤지만 똑같더군요
오죽하면 제차 얻어타면서도 창밖보면서 한마디를 안해요 ㅋㅋㅋㅋ
지 머리자를려고 미용실에서 머리해서 평생 빌리지도 않아 본 동생시켜서 바리깡을 빌리질않나...
그런 모습을 보일수록 아 그런애라서 그런거구나라며 2개월이 흘렀죠
그러던 오늘 드디어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집안에 그 사이 들어온 여자애가 한명있는데 걔가 말을 해주더군요
물론 말해주기 전에 여자애에게 제가 대충 집안설명할때 이야기했거든요 사이 안좋다고
무튼 그 아이의 주장은 제가 200불 훔쳐갔고 심증 물증도 없이 (그 당시 제방을 샅샅히 뒤져도! 제 내장까지 뒤집어놔도!
200불이란돈은 저에게 없었습니다.) 학교 안갔어요? 란말에 응안갔어가 아니라 저렇게 대답했고
별거아니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려하다가 안되니 남핑계댔고
그 이후엔 분명히 자기가 쌩까는거 알면서도 와서 말을 안했다는게 크대요
의심받고 있는거 티를내면 의심받는 입장에서 화나서 와서 이야기를 해야되는데
찔리는게 있으니 가만히 있는다는거랍니다...
말한마디 안해놓고 의심했다는걸 제가 초능력자도 아니고 어떻게 알까요ㅋㅋㅋㅋ
전 꿈에도 제가 200불 훔쳐갔다고 확신할줄은...
전 제 관점과 생각에서 친하다고 생각하면
첫째로 의심 자체를 하지않고
둘째로 혹 의심이 들면 그 자리에서 대놓고 물어봅니다.
셋째로 최소한 주위사람에게 물어라도 보겠습니다.
물론 그 아이와 제가 살아온 방식이 틀리고 생각하는게 틀려서 비롯된 오해이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본다면.... 200불...
첫째로 이 집에 4년간 살면서 도둑질 해왔다면 살 수 있었겠습니까...
둘째로 맘먹고 집에 전화하면 2000불이라도 당장에 땡길수있고
셋째로 제 랩탑 전당포에 맡겨도 200불은 나오고 지갑팔아도 500불은 나옵니다.
그 아이와 친해지면서 그 아이조차 알고있는 사실들을 나열한것일 뿐입니다.
써놓고 보니 도둑질에 이유가 돈때문만은 아니라 한다고 하시면 드릴 말씀은 없네요...
그냥 이런 의심받을만한 행동을 하고 살았나 싶기도 하고
줬던 믿음만큼 돌아오는 상처가 크기에 새삼 씁쓸하기도 합니다.
너무 독한맘먹고 안먹고 안쓰며 하도 없이사는 모습을 보였나 싶네요...
이야기해보려 동생에게 주선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출근해야 한다며 다음에 이야기하자고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헛웃음만 나네요 어린애들처럼 싸우기도 뭐하고 ㅋㅋ
이젠 그냥 흘러가는대로 내비둘랍니다. 전 제 영주권을 위해서 달리기도 바쁘니까요 ㅋㅋ
내일 이야기해보고 오해풀꺼면 확실히풀고 이야기하던지 그 아이생각에 의심이 안풀릴것같으면
내가 그 200불 줄테니까 집에서 나가라고 하던지 둘 중하나 할 생각인데 짱공님들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1.친구만듬 줮나 영혼까지 잘해줌.
2.친구가 쌩깜 그래서 나도 쌩깜.
3.알고보니 나도 모르게 뒤에서 도둑놈 취급함.
4.짱공인들의 현명한 솔루션이 필요. 평화 주의적 방법이 필요.
조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