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너무 어려워

새로운오후 작성일 13.07.25 10: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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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앞으로도 우리동네, 한국에서만 살건데 무슨 영어가 필요할까?' 하면서도

가끔 느끼는 미국말 컴플렉스에는 죄인 아닌 죄인된다.

 

 

 

 

 

한 10년전 난 어떤 분야의 경력자로 쫌 규모가 있는 회사에 입사를 한적이 있었다.
CEO, 부사장, 내가 삼자 면접을 볼때

 

"아 인터넷은 잘 하나?"

"잘 합니다."

 

"워드, 오피스 프로그램은 어느정도하나?"

"한글 400타 이상, 영문 대략 200타 정도 됩니다,"

  

    - 이때만 해도 이런걸 물었썼다.ㅋㅋ

    - 내가 생각해도 우문 우답같오!

 

작문실력이 좀 있어서 자기 소개서도 인상깊게 써서 냈고, 그 내용 가지고 이뤄지는

이것 저것 질문에는 대충 잘한다고 대답하고 농담따먹기 하며 순조로운 면접이 끝나갈 무렵 CEO는

 

"영어는 좀 하나?"

'아~!! 이걸 어뜨케 대답해야하나~ 이건 뭐! 쬐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하지 ...에라 썩을. 모르겠다"

(자신감있게)  " 못합니다."

 

"... ... ... ..."

"... ... ... ..."

 

"그럼 서류 정도는 읽을 수 있나?"

'우쒸 떨어져도 할수 없다'

"사실 잘 못 읽습니다. 하지만 귀사에서 수입한 물건을 국내에 파는건 제가 할수 있습니다."

 

뭔 거짓말을 하려고 해도 몇퍼센트는 알아야 뻥을 치지 이건 뭐~!!

나를 잘 봤는지 저렴한 연봉(?)을 봤는지는 모르지만 합격을 하고,

 

비 오는날 첫 출근, 사무실 현관에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골프우산 빗물을 툭툭 털어내며

"안녕들 하십니까"

깜짝놀라는 7~80명의 눈길을 즐기며 내 자리에 앉았다.

 

같은 부서 직원과 담배도 피고 회사 분위기도 파악하며 하루가 지난 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데...

 

다음 날 대회의실에 외국 서플라이어 담당자와 단체 미팅이 있었다.

외국인을 볼기회가 거의 없이 살던 나는 이 유덕화 닮아 잘생긴 화교가 어색하기만 한데

 

사장과 웃으며 유창한 잉글리시 인사를 하며, 부사장... 몇몇 거쳐 쫌 있으면 나도 인사를 해야 되는데

거참 간단하게 뭐라고 인사해야 하나.......깜깜하더만  -,.-;;;

 

내 순서가되서 이자슥

"하하하 하와유 마이네임이즈 웨이쭈뚱~"(이름도 안 잊어 먹는다 이때 하도 쇼킹함이 커서)

 

속으론 간단한 인사가 맴돌뿐 멍~

에라이 모르겠다 자신감 하나가지고 밑바닥 부터 올라온 내 인생 기죽기는 싫고~ 눈 똑바로 보며

 

"김XX 입니다."

"왓?"

(이새끼 대충 넘어가지 왓은...뭘 또 물어~)

 

   X 2회 .. 식은땀 줄줄~!!   다 나만 쳐다보는 상황이 더 힘들다.

 

또박또박 "김..X..X 입니다. 반갑습니다."

"... 아암 아암!~  아? 미스터 김? 하와유..."

 

이런 썩을 분위기로 한 시간 회의하는데 영혼은 안드로 메다로 날라갔고

힘들었던 군생활 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느낌으로 고통스런 기억이 남아 있다.

 

면접볼때 "영어 쫌 합니다" 구라 쳤으면 칼 맞을뻔 했다.

다음 날 당장 회화 학원 접수하고.... 꼭지가 돌아버리는 심정으로 열심히 다녔다.

아니 다닐려고 노력하다 일주일 만에 다시 때려 치웠다. 

그게 참 성질만 갖고 하긴 쉽지 않더만..

 

첫 단추가 징그럽더니 꼭 그 이유는 아닌 여러 복합 사정으로

그렇게 그 회사와는 6개월 후  쫑 냈다.

 

 

 

 

 

사실 살면서 주변인들로 부터 '말을 잘한다'라는 평을 받아왔고,

어학을 잘 하는 지인들은 내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잘 할 스턀이라는 말도 많이 들어왔었다.

 

오래 달리기를 처음 하던 때만 해도

 '달리기 = 운동 = 힘듬 = 내가 못하는것 = 운동하는 남들은 대단해' 였지만

 

인천 대공원에 처음 달렸던 작년 5월,

당연히 누구도 코치해 주는 사람이 없었으며,

그냥 달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몇달 후 우주 코치님으로 부터 2박자, 3박자 호흡법을 배운 뒤에는

막무 가내로 몰아 뱉고 쉬던 호흡이 정리가 되고,

한층 더 재밌게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모든게 마찬가지다.

뭔가를 하려면 일단 그것을 하고자 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시동이 꺼지지 않게끔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굳은 마음이 있어도 보통 얼마 안가서 시들/약해지고, 안해야 되는 이유를 잘도 찾고 명분화 해왔다.

그렇지만 그런것들은 살면서 꼭 필요하기 때문에

또 어떤 자극을 받을때 마다 다시 분기탱천으로 덤벼들게 되는데... 

 

금연, 다이어트, 운동, 공부

이 얼마나 재미없고 힘들며 지루한 단어들이란 말인가.    

 

누가 쬐끔만 이끌어 주면 된다.

친해질 수 있도록 용품 사는법, 호흡법, 기초 자세만 알려줘도

첫 발을 뗀 걸음마가 혼자 걸을 수 있게 되는것이다.  

 

 

 

 

살면서 업무 영어가 필요한 순간이 한번씩 오는데

최근에는 이때마다 훌리오 형께 몇번 영어관련 질문을 하곤 했었다.

 

사실 내가 물어볼 사람이 주변에 없는것은 아니지만 왠지 없어보여서 물어보기도 싫고

마라톤 카페에서 알게된 이 형이 편했으며, 또 자세하고 쉽게 풀어서 내 수준에 맞게끔 알려주는 친절함을 느끼기엔 충분했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형이 '너 때문에 영감받아서 만든거야~!' 라며

영어공부 카페를 만들었단다.

 

공부를 매우 싫어해서 피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참에 어학 한번 뎀벼봐? 싶기도하고 솔직히 나는 뒤죽박죽이다

 

"그냥 말만 하면 통역되는 어플은 언제 나오는겨 ~~~??"

 

좋은 뜻으로 만든거 같은데 관심 있는분들이 함께 하면 저도 힘이 될듯하여 조심히 소개를 합니다.

 

***영어뉴스청취 영어공부 카페

http://cafe.naver.com/english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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