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영화가 재미없다 재밌다의 기준은 제가 생각하기엔 '자기가 싫어하는 요소가 얼마나 적게나오느냐' 인데 이게 많으면 몰입에 방해가되고 영화흐름에 집중이안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요소가 적다면 영화에 몰입이 되고 집중이잘됩니다.
그렇다면 그 싫어하는 요소는 무엇이냐는 분명 개인적인 리스트가 있을테지만 그것보다 우선되는 첫번째가
'기대(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한 영화의 각종 홍보물)와 어긋나는 영화의 흐름' 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의 관람객들에게 그 기대는 분명 대중매체들이 심어준것이구요.. (그 영화에 상당한 관심이 많은 사람은 매체물도 물론 보겠지만 스스로 더 많은 정보를 찾으려 이리저리 검색도해보고 잡지도 찾아보고 하겠지만..)
어쨌든, 보통 관람객들은 '난 이영화가 액션영화인줄 알고 봤는데 사실 액션은 양념일 뿐이고 심오한드라마였다.. 치고박고 터지고 날라다니고 하는 그런 영상으로 편집된 예고편을 봤는데 막상 봐보니까 액션은 그게 다고 나머지는 지루한 전개뿐이었다..' 라고 생각하는 식이죠
근데 이건 영화홍보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 탓 즉, 엉뚱한 기대를 심어주는데 책임이 크다고봅니다. 대다수의 관객은 당연히 예고편으로 장르를 가늠하고 영화의 흐름을 생각하고 재미질것 같은 부분을 상상하잖아요.
헌데 영화를 봐보니 이건 뭐 완전 속빈강정이네.. 자신의기대와 철저히 어긋난 영화네.. 당연히 재미없죠, 기대에 어긋났다는건 기대감이 어그러졌다는거고, 실망했다는 거니까
이 설국열차도 감히 말하지만 그런 케이스같습니다.
전 이 영화가 제작되기로 결정됐을때부터 엄청난 관심을갖고 거진 수년간 동태를 파악해왔습니다.. 캐스팅은 누가됐고, 영화촬영지는 어디며, 열차내부는 모두 세트장에 구현될거라는 것과 촬영을 마친날, 촬영은 무사히 마쳤지만 편집량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등등 소소한 정보들을 찾아보며 기다렸던만큼 사실 이 영화가 SF액션영화는 물론 재난영화도 아니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죠. 단순히 원작소설의 가상현실의 배경을 빌려왔을뿐 스토리진행은 액션이나 재난영화 보다는 그 형식을 빌린 계몽적 드라마에 가깝다는 것두요
하지만 보통의 관객은 이사실을 관람전에 알리가 만무하며 흘려듣고 스쳐본 홍보물들로 영화의 장르를 가늠했겠죠
그게 문제고, 제가 맘에안드는 부분입니다
왜 자극적인 영상만 씀으로써 영화를 전혀 다른장르로 소개하는지..
홍보가 영화를 망가뜨린 대표적인 영화들이 몇몇 있는데요.. 지구를지켜라, 미스트, 판의미로, 컨테이젼 등등
전 설국열차도 감히 이 대열에 합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망한것과 거리가 멀게 흥행하고있지만 평이 그다지 좋지 않은것을 생각해본다면)
저는 말했다시피 설국열차를 몇년동안이나 기다린 작품이라 기대감도 성층권을 뚫을만큼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감명깊게 봤습니다.
기대감이 너무크면(그 기대가 잘못됐든 잘못되지않았든) 보통 영화재미가 반감되지만 그걸 극복하고도 꽤 재밌게 봤던만큼 지금 호평과 더불어 혹평 역시 대차게 받고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글써봤습니다......
아무튼 제가 하고싶은 말은, 물론 개개인마다 느끼는게 다를테니 안그런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영화가 재미없다' 라는 표현보다 '영화가 기대와 다르다'라는 표현이 적합한 영화가 이 설국열차가 아닌가 싶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