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영업맨입니다. 요새 영업에 관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신거 같아서 짧은 경험이나마 올려봅니다.

일단 영업이라 하면 굉장히 힘들게 생각합니다. 그건 왜 일까요? 영업이란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 이전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맺는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20~50대 대부분은 그저 공부가 제일로 알고 큰 사람들입니다.

밑에 글에 케이도스님 말씀처럼 그저 공부만 하면 성공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부모가 못 배웠기 때문에 공부에

한이 맺혀 공부 공부만 얘기합니다. 근데 정작 공부 열심히 해서 뭘 해야하죠? 하면 목표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왜일까요? 학교에선 공부만 가르치지 세상과 싸워 이기는 법은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죠. 결국 공부만 한 사람은

번듯한 대학에 유학다녀 와서도 취업이 안됩니다. 그저 남들하고 똑같이 살았기 때문에 그거 아니면 안된다고만

생각하죠. 근데 회사입장에선 그런 사람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아무나 데려다 써도 그만큼은 합니다. 결국 취업문은

좁아지는 겁니다. 그럼 영업은 어떠냐.... 영업=실적 이라고 그냥 정의들 합니다. 그럼 실적을 내기 위해선 어떻게 할까요?

내가 대기업 영업맨이라 말만하면 조그만 회사에서 내 물건 사려고 달려드는 영업쟁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업맨은 소위 "을"의 입장이죠. "갑"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갑"의 요구에 부합해야 하는거죠.

그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 모든 영업맨들이 애쓰고 있죠. 하지만 남의 돈 벌기가 말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그럼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일 열심히 해주기도 하고 타사보다 물건을 끝내ㅜ게

잘 만들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써도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결국은 인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공부만 한 사람들은 이 인간적인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이랄까.. 그렇기에 영업이 힘들다고 하는것이죠.

근데 저같은 경우.. 영업을 물건을 팔려고 하면 더 안되더군요. 처음에 저도 영업 시작할떄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한테 얼굴 철판 깔고 미친척 형님~ 과장님~ 사장님~ 하는것도 어색하고.. 술도 잘 못먹어서

술영업도 힘들고... 직책도 낮아서 회사에다 돈 달래서 돈 영업도 힘들고... 결국 제가 선택한건 그냥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그냥 안부전화 하고 찾아갈때 캔커피 정도 가져가서 넉살좋게 농담하고... ㅋㅋㅋ

일하시기 힘들죠? 저 왔으니 핑계대고 좀 쉬었다 하세요~ 뭐 이런.. 그렇게 하다보니 그 사람들이 만년 말단은

아니더란 말입니다. 대리가 과장 차장이 되고 부장 이사 ... 나와서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몇년 지나서 저도 실적이

궤도에 오릅니다... 물론 그동안 그 "인간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정말 노력했죠. 가장 쉬운게 술인데..

제가 술을 못하다 보니.. 저같은 경우는 그 사람의 가족을 공략했습니다. 수산시장 가서 하다못해 게 몇마리

사서 집에 그 사람이 없으면 와이프한테 전달해주고 우리 애들하고 비슷한 아이들이 있으면 그 공통점을 파고들고...

이런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죠. 실제 사회나와보면 우리가 도덕시간에 배운것 보다 좀 비열하고 나쁘게 해야

되는 일들이 태반입니다. 영업이란것이 법을 어기면 사기가 되고 법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면 영업이 됩니다.

요즘 게시판에 영업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있는거 같아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저보다 훨씬 대단한 영업맨들이 계신데 까불어서 죄송하고.. 일단 영업을 해보시려면 기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상대방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느냐가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술영업이라면 진지해 질 경우에

기술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을정도의 전문지식도 필요합니다. 즉답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알아보고 연락

드릴게요 하면 80%는 날아갑니다. 알아보는 건 그 사람도 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인간적인 관계다 하면

시간정도는 벌 수 있겠지만 처음보는 사람이면 물건너 간겁니다..

긴 글로 까불어서 죄송합니다만.. 처음 영업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