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맛보았습니다.

팡고른곰팡이 작성일 13.09.23 19: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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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라곤 맛은 개뿔 취하기 위함이라 생각했던 스무살 초반, 군시절....

뜨거운 태양아래 작업중 우연히 주임원사가 준 찌그러진 맥주캔 하나..

너무나도 고소하고 시원한 맛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데,

제대후 다시 그 맥주(밀러-제뉴인드래프트)를 마셔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힘들었던 때라 그리도 고소하고 맛있었던가... 라고 생각할 무렵

서양맥주를 추천해달라는 짱공유 글의 댓글중, 

'바이엔 슈테판' 을 추천한다는 글을 보고 이 맥주를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권(?)은 아내에게 있었고 아내의 쇼핑 동선 안에 저것이 있기를 기도할뿐..

결국 지난주, 드디어 이마트 주류코너 하단부 끄트머리 쌩 구석에서 저 녀석을 찾았습니다.

한병에 5천원이라는 괴랄한 악조건을 뚫고 아내를 설득하였고 드디어 맛보았습니다.


'그때 그 맛은 신기루였나...'  싶었던 생각을 잊게 해준 맛이었습니다. T^T

이 글을 빌어 '바이엔 슈테판'을 추천해주신 그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더 통쾌한건, 그동안 제가 사자고 했던 외국맥주는 죄다 맛없고 쓰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아내의 생각을

부셔버렸다는 점 입니다.



그래서 마누라가 다 머금.....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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