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석촌호수가서 같이 조깅을 했습니다.
배가 좀 고프고 힘들고 그래서 밥이나 먹으러 가려했습니다.
물론 그때까진 화기애애했습니다.
문제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일이 발생했습니다.
여자친구랑 손잡고 계단을 오르는데 얘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넘어지려는 겁니다. 계단에 부딛치면 다칠까봐 그 짧은 찰나에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려고 다리를 뻗어 몸을 걸치게 하고,
한손은 내가 잡고 있으니 잡아 당겨서 충격을 완화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 ㅅㅂ 청바지에 땀이 차서 유연성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다릴 쭉 뻗질 못하고 실수로 니킥으로 여자친구 얼굴을 강타했습니다.
여친은 코피를 흘리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오빠 왜 그래 미쳤어? 라며 소리지르며 절 막 때리더라고요
주변에 사람들이 날 보더니 남자가 여자 얼굴에 발길질 하는 넘이 어딨냐며 싸이코냐 정신병자냐 욕하더라고요.
어떤 아줌마는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고...
아무튼 여자친구 코피를 닦아 주고 계속 사과를 했습니다.
옷이 더럽혀 졌으니 옷사러가자, 그리고 밥 먹으러가자.
그런데 짜증내며 거절하더라고요. 그냥 택시 타고 집에 간다고... 그리고 울며 가버렸습니다.
아무리 전화해도 전화도 안 받고....
미쳐버리겠습니다. 정말 결혼까지 생각한 앤데.....
어쩌면 좋죠? 내일 아침일찍 출근인데 소주가 엄청 땅기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