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혼자 갖는게 아니네요..^^

청풍명워리 작성일 13.11.15 15: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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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36 이구 마눌은 39이죠........

 

결혼한지는 5년이 좀 넘었고 아이를 가지자 마음먹은건 3년이 넘었네요...

 

참 안해본거 없이 다해봤지만 안되더라구요...아기라는건..

 

한약과 양약은 다 해봤고....인공수정도 3번 모두해봤지만....

 

그러다가 시험관을 하기로 마음먹고 한달정도는 정말 맘편하게 생활했었습니다.

 

그런데 참 희안한게 그렇게 맘을 먹으니 저도 마눌도 편안하게 생활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날이 결혼기념일이고해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밥을먹고 극장을 가서 영화를 보려고 했지요

 

시작시간이 조금 남아서 밖에서 담배나 한대피울겸 앉아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날따라 마눌의 다리가 조금 부어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더라구요

 

해서 오늘 힘들었냐...다리가 부은거 같다라고 얘기를 하니

 

자기 테스트기 찍어봤는데 두줄 나왔다고 하더이다......이야.....대박

 

전 여태 살아오면서 애들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사람중에 한명이었고 친척조카들이다 친구애들이 오면

 

희안하게 내가 놀이기구인마냥 그렇게도 괴롭힘을 당했는데도

 

애들이 싫었습니다...정말로...친척이나 친구들을 봐서 그냥저냥 놀아주긴했지만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런데 마눌이 우리의 아기를 임신했다...그것도 그렇게 힘들게 노력했는데 이렇게

 

아무런 생각없이 편하게 지내다가 덜컥 생겨버리니 그때 기분은 지금생각해도 정말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그런 엄청난 느낌이었습니다...

 

병원에가서 초음파도 찍어보고 아기집이 1미리도 안되는 그놈을 보았을때 행복하더군요

 

회사에서도 저의 부부에 임신소식을 들려주니 다들 축하해주고 제 작업복 뒤에는 애아빠라는 굵은 매직으로

 

쓴 이니셜이 저의 기쁨을 누구에게나 보이게끔 하던 어느날...

 

병원을 갔는데 이건 수술을 해야되겠다라는 얘기를 하더이다...웜마....하늘이 무너지는거 그런거 그때 느꼈습니다.

 

그날부터 수술하고 한달가까이 마눌도 저도 힘든 시간이었지요....

 

그래서 시험관에 모든걸 걸고 둘다 몸관리를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걷고 얘기도 많이하고 즐거운 맘으로 하루하루를 준비했는데

 

하늘은 왜 그렇게도 무심하신지 잘 다니던 회사에서 저와 저의 밑에 애들을 내보내더군요....

 

그때가 휴가철에 다음달에 추석까지...정말 자리도 없고 암담했는데...

 

마눌은 더 잘됐다 푹쉬면서 같이 준비하자라는 믿음을 주더군요...

 

그렇게 쉬면서 놀러도 많이가고 지금은 시험관시술을 하고 집에서 누워만있게하며

 

제가 모든 집안일을 하고 있습니다...근 4개월의 시간이 지났네요..

 

집안일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군요...게다가 아이까지 돌보게 된다면 ....

 

남자들도 대단하지만 엄마라는 여자들은 정말 대단하다는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결과는 몇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에 제가 태몽을 꾸게된거 같더라구요...신기하게도...

 

일주일 넘게 꿈을 계속 꿨는데 딱 태몽같은 걸 꾼건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이나네요..

 

아기.....이놈의 시키 여자 혼자서 하는게 아니라는거 이번에 느끼네요..

 

부부가 함께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면 언젠가 좋은 소식이 있겠죠? ㅎㅎ

 

대한민국의 난임부부들 힘내세요...안된다고 우울해 있지말고 그것을 이겨내고

 

항상 행복하고 기쁘게 노력하면 언젠가 올거에요...

 

좋은소식이 들리면 이곳에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화이팅....우리 부부 우리 껌이 딱지도 화이팅

 

이 세상의 모든 난임부부들 화이팅입니다!1384497740737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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