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35....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되었습니다.
지금 2주째.....집에 있네요..
이유가 결혼한지 4년넘게 아이가 안들어서네요
인공수정 3차 모두 해봐도 안들어서던 아이가....2달전에 자연임신이 된겁니다.
어찌나 기쁘던지 제 작업복뒤에 애아빠란 타이틀도 걸고 기쁘게 일했습니다.
그런데 8주차 되는 주 수요일부터 와이프가 갈색하혈을 한다네요..
이래저래 알아보니 갈색은 괜찮다하여 그나마 맘을 놓고 있었는데
그 다음날이 되었는데도 조금씩 나오고 배도 살짝 아프다는 겁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병원다녀오라고 말을 했습니다.정말 별일 없겠거니...
전 회사에서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해서 같이 못갔는데..
일하고 있는데 와이프한테서 전화가 오네요...자기야...라고 하는데
그순간 손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구요...정말 이건 아니겠지 했는데...
역시나 병원에선 지워야한다는 말을 들었다는겁니다...같이 갔어야했는데란 마음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간절함이 순간 겹쳐지니 눈물이 멈춰지질 않더라구요.
부장님은 어떻게 알고 왔는지 화장실에서 울고있는 저에게 위로를 해주시네요...
그렇게 악몽같은 날들이 지나갔는데..
이럴때 일수록 같이 있어줘야 되는데 회사일이 너무 많고 일주일에 세번정도는
11시에 들어가니 와이프한테 안좋은 우울증이 왔네요...
어느날 야근을 하고있는데 11시30분정도에 와이프가 회사에 온겁니다.
그때 안좋은 예감이 들더라구요...둘다 힘들지만 내가 너무 혼자만 나뒀구나....
정말 겁이 났습니다.이여자 없이는 못사는데 그 순간 회사고 뭐고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회사에다가 이래저래해서 어쩔수 없이 관둬야겠다 거의 통보를 하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지 2주가 지났는데...
요즘 불경기라 제가 일하는 직종은 자리도 없고 있다고해도 월급이 안맞고 거리도 멀고
시간 나면 알아보는데 많게는 90정도 차이가 나네요 급여가....
와이프랑 같이 있으면서 틈틈히 자리를 알아보는데 힘이드네요
어떻게든 즐겁게 해줄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제맘이 편하지가 않은게 왜그런건지 참....알수가 없네요...
잠도 오지 않고
푸념만 늘어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