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장사하는 놈이다 보니
매출을 기본 이상 올리면 마음이 편하다가도 문득
다음 달은 어떻게될 것인가에
노상 살얼음판같은 영세 사업자입니다.
모든걸 만족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음음
계명 높이 기준으로 볼때 항상 '솔' 정도?
경쾌히 지내고 있다고 생각되고요.
나름 만족하고 있고, 애기덜 건강하고..
모든게 평온하기만 한건 아니지만
일단 감사한 마음에 먼저 꾸뻑~!!^^
마흔 초반인 내 나이...
문득 겁쟁이가 되어 가고 있음을 집 사람과 술 한잔 하며 고백했습니다.
이젠 정치적 댓글을 하나 써보려해도 마음 깊은 곳의 자체 검열관이 먼저 말을 걸어 옵니다.
"이봐.. 너까지 이럴 필요는 없잖아? 가족을 생각해서 자중 하라고!,
지금 시국이 어떤지 몰라?"
언젠지 부터
내 정치색은 회색이 되버렸군요.
사이버의 익명성 속에서도 극도로 감추기 시작한걸 어제 처음 느꼈습니다.
내 새끼 입에 밥 넣어 줘야하고, 남들 만큼은 가리쳐야 하는 중요함을
알아 버렸기 때문인거 같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횡횡하는 부조리에서 멀어지는
내 관심의 거리만큼 부끄러워 집디다.
그 전엔 가끔 촛불 집회 머리수 채워 넣는 일도 했던거에 비해 이젠 시청 광장까지 가는것도 귀찮음이 되버린지 오래 됬네요.
예전에 친형이 방에서 사회에 대해 비토를 하던 1980년 내 8살쯤의 선명한 기억.
"쉿!! 그런 소리 하는거 아녀, 절대 너는 나서지 말아라!"...........
누가 들을새라 우리집 방에서 급 목소리를 낮추던 부모님의 겁먹은 모습.
요새 애들 스펙 쌓기만 관심있을 줄 알았는데
일간베스트나 하고 사회에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울림이 있었습니다.
안녕들 하시냐는 그 물음...
'나는 정말 안녕한걸까.. 아니면 방어적 안녕에 숨어 있는 것일까?'
슬슬 내 방에서 조차 겁먹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