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사지에서 국내 최고의 면직물이 발견됐다. 폭 2cm, 길이 약12cm 가량의 이 면직물은 1999년 능산리사지 6차 발굴조사 때 발견된 이후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백제 중흥을 꿈꾸다 -능산리사지' 특별전에 처음 공개됐다.
면직물의 재료가 되는 목화는 역사적으로 고려 말인 14세기 후반 경에 문익점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래됐다. 값비싼 비단에 비해 싸고 따뜻한 면직물의 보급은 당시로서는 섬유의 혁명이라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가장 오래된 면직물은 안동 태사자 묘에서 출토된 흑피화(검정색 소가죽으로 만든 장화)의 안쪽에 붙어 있는 것으로 그 시기는 고려 말 공민왕 때이다.
그러나 부여 능산리사지 서쪽 돌다리의 백제 유적 층에서 출토된 면직물은 이곳에서 함께 출토된 '창왕명사리감'의 제작년도가 서기567년임을 감안할 때, 고려의 문익점이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처음으로 갖고 들어왔다는 14세기에 비해 무려 800년이나 앞서는 국내 최고의 면직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직물은 고대의 일반적인 직조법과는 달리 강한 꼬임의 위사(緯絲)를 사용한 독특한 직조방식의 직물로 중국에서도 아직 그 예가 보고된 바 없으며, 이 직물을 통해 백제인의 독창적인 직조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 출토된 고직물(古織物)의 경우, 초기 철기시대 유적인 광주 신창동 출토의 직물처럼 잘 남아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극히 단편적 자료들이며 금속기 등 다른 유물에 고착되거나 경화된 상태로 남아있어 직물 고유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유물은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섬유와 실의 상태, 직물의 조직 등이 잘 남아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
또한 첨단 기자재인 주사전자현미경(SEM)을 통한 종단면 관찰 결과, 면섬유의 특징이 뚜렷이 관찰되어 식물성 셀룰로오즈 섬유로 짜여진 '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이 유물은 목화에서 실을 뽑아 독특한 방법으로 직조한 고대 직물로써 당시의 제직기술과 복식사 연구에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백제 면직물에 대한 조사 · 분석은 국립부여박물관 보존과학팀과 MOU기관인 한국전통문화학교(심연옥, 정용재 교수) 공동으로 이루어졌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0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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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입력 2010.07.16 08:51
문익점(文益漸)이 목화씨를 가지고 온 시기 보다
1천여 년 앞서 실생활에 사용해 왔음을 보여주는 사서 기록이 있어
면(綿)에 대한 역사를 재 정립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삼국사기 권 제6 신라본기 제6 - 문무왕/10년
아울러 멥쌀 2천 섬과 갑옷 갖춘 말 한 필,
무늬비단[綾] 다섯 필과 명주[絹]와 가는 실로 곱게 짠 베[細布] 각 10필, 목화솜[綿] 15칭(稱)(161) 을 보내니 왕은 그것을 받으라.
1595년 미수(眉?) 허목(許穆)은 그가 지은 기언(記言) 제33권 원집(原集) 외편
동사(東事) 신라세가(新羅世家) 상편에 "미추가 졸하니 조분의 아들 유례(儒禮)가 즉위하여 사도(沙道)에 성을 쌓고,
사벌주(沙伐州 경북 상주(尙州))의 호부(豪富)들을 사도로 이주시켰다.
그리고 인관(印觀)과 서조(署調), 두 사람에게 벼슬을 내려 주었다.
그 두 사람은 솜[綿] 장수로 서로 사양하고 이익을 다투지 않았는데,
유례가 소문을 듣고는 어질게 여겨 그들에게 벼슬을 주었던 것이다" 라 썼다.
(味鄒卒。助賁子儒禮立。築城沙道。徙沙伐州豪富於沙道。賜印觀,署調二人爵。二人者?綿。相讓不相取。儒禮聞之。賢而爵之)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 기록을 보자
"1096년 고려 숙종(肅宗) 원년 8월 향연(饗宴)을 베풀었는데,
왕이 백관을 거느리고 친히 음식을 권하고
이어 의복ㆍ폐백ㆍ실ㆍ솜(綿)을 차등하게 하사하였다"
1221년 고려 고종 8년 8월 몽고(蒙古)의 사신 저고여(著古輿) 등이 왔다.
"토산물(土産物)을 요구하여 왔는데,
세모시[細苧] 2천 필, 면자(綿子) 1만 근 등 그밖에 요구한 것은 이루 다 기록할 수 없었다"
후한서 -동이열전
馬韓人知田蠶作綿布
마한인(馬韓人)은 양잠을 할줄알며(知田蠶), 면포를 만든다(作綿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