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니 친구가 별로 없네요...

펑키블루드 작성일 14.04.13 03: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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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면서 돌이켜보니... 결혼식에 무슨일이 있어도 올 이른바 부 랄친구가 없네요...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 30년 동안 톨스토이의 명언처럼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말마따라 살다보니.. 결혼식때 부를 친구가 중,고등학교 동창중엔 남자놈들이 아무도 없더라구요.. 여자애들은 저한테 먼저 연락을 자주했던 친구가 서넛이 있어서 오긴 할텐데 남자 결혼식에 여자 동창이 하객으로 우르르 오는것도 웃기네요. 온다는 보장도 없고... 

무슨일이 있어도 올만한 친구는 대학교 친구, 선후배 탈탈 털어 15명 남짓 뿐...

딱히 성격이 모난것도 아니고 언변도 없는편은 아닌데다 남들한테 착하다는 말도 많이 듣는 편이긴 한데,  

누군가와 교우관계를 맺을때 먼저 연락하는 성격도 못되고, 상대가 연락을 안하게 되면 뜸해지다 다시 연락하긴 어색해져버리는 그런 사이가 되버려요.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학창시절 사이좋게 잘지내다 졸업하고 대학교 들어와선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지금 옆에 있는 대학교의 친구들에게 모든걸 쏟다보니 고등학교 동창들에게 먼저 연락 안하게 되고.. 그렇게 잊혀져서 10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연락하기엔 너무 멀어져버린, 그런사이가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대학교때 친구들은 유대감이 강한 한 무리의 친구들이 있어서 계속 유지가 되는게 정말 다행이에요. 

10년동안 연락을 안하다가 다시 연락하자니, 보험이나 다단계처럼 보일것 같고... 옛 친구들과 다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친구는 고급 술같아서 오래 묵을수록 제맛이 난다는데 인맥을 되돌아보니 뭔가 슬퍼지네요...

광석이 형님 노랫말 따라 서른즈음에 되돌아보니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떠나버린 사람이 많은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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