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에서 많은 즐거움과 때때로 사는 데 있어 이런저런 고민에 대한 조언도 얻고 있는 짱공인 입니다.
오늘도 조언을 얻고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지금 부모님 가게, 고깃집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 달에 발생하였는데요.
손님께서 삼겹살을 다 드신후 숯불을 빼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숯불을 빼려고 보니 고기판에 삼겹살 기름이 너무 많이 고여있었습니다.
이걸 무리하게 빼다보면,
기름이 기울려 바닥에 떨어지게 되면 미끌미끌 거리게 되거나,
혹은 숯불에 떨어지게 되면 불이 붙어 연기가 금방 가게를 덮는 경우 등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손님이라도 없는 테이블이면 자세라도 편하게 잡아서 불을 뺄 수 있는데,
손님이 테이블 주위에 앉아 계실 경우에는 좀 어려운 미션(?)이기도 합니다ㅎㅎ
그래서 신중히 고기판을 들어 내려했으나 기름이 쏟아 질것 같아서
기름을 티슈로 어느정도 제거한 후에 고기판과 숯불을 빼려고 했습니다.
제가 고기판을 빼지 못하고 티슈를 가질러 갔을 때 고맙게도 손님께서 일어나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때 손님 일행 중 한 분께서 옷에 기름이 튀었는지 씩씩(?)거리시고 계셨습니다.
그때는 제가 튀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드시면서 튀었겠거니 했는데 유난히 씩씩거리시는게
혹시 내가 튄건가 싶어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실수하여 옷에 기름이 튀었냐 하니
맞다 아까 불 빼려고 하면서 튀었다. 하여
죄송합니다. 하며 기름을 닦아드리려고 하니
저에게 죄송하다고 될게 아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확인해보니 마이라고 해야하나요? 어깨부분 쪽에 좁쌀 아니 좁쌀 만하지도 않았습니다.
점만한 기름자국이 있더라고요.
제 잘못인지 아니면 손님께서 고기 먹다 튀것을 제가 했다고 착각한건지 명확하지 않았지만
일단 기분이 많이 상한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세탁비를 따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니
손님께서는 내게 옷을 건내준 뒤에
복구 시켜놔라 옷 찾으러 오겠다 하시며 전화번호를 적어주더군요.
솔직히 저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내가 기름을 튄건지 손님께서 식사를 하시다가 튄건지도 명확하지도 않았으며
고기판을 들지도 않았는데 기름이 어깨부분까지 튀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제게 하는 말이 좀 기분이 나빴습니다.
옷을 세탁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복구..-_-;; 시켜놔라 찾으러 오겠다.
전화 달라는 말이..
글로는 전달하기 어렵지만 그 뉘앙스와 어투가 무척 기분 나빴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손님과 트러블 일으키기도 싫고 이런저런 손님 모두 손님이기에
기분 좋게 보내자 하여 드라이클리닝하고 돌려 드리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만...문제가;;
기름이 묻은게 아니고 기름 묻은 부분에 구멍이 났습니다.
옷에 브랜드(남성캐주얼)가 있어 백화점에 as를 받을까 하여 가봤지만.
젠장 외국에서 구입한 거라 as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선집 3군데를 돌아 다녔으나.
복구는 어렵고, 짜집기를 해야 할 거라고 하더군요.
이러한 상황을 통화로 설명드리고 일단 옷을 먼저 보시고 상의를 하자는 쪽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녁에 찾으러 오겠다고 하였지만,
한 1주일 후에 당사자가 아닌 한 여성분께서 옷을 찾아 갔습니다.
옷 찾아가고 1주일 정도 지났을까.
당사자가 직접와서 이어폰을 달라는 겁니다.
이어폰은 마이 안에 넣어 드렸습니다 하니
옷을 찾아 갔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여성분께서 찾아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럼 그 부분(옷 구멍)은 어떻게 됬습니까
하여
저희가 이래저래 해봤으나 복구하기는 어려워 손님께서 옷을 보신후에 말씀을 주시겠거니 했었다.
옷을 가지고 가신후에도 연락이 오지 않아서 손님께서 너그러이 넘어가주시는 것으로 알았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그때 제 입장을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한 실수인지 아닌지 좀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그땐 손님께서 기분 좋게 해드리고자 손님의 요구를 받아드렸다고 하니
폭풍 흥분과 함께 선임변호사를 고용하겠다.
소문이 않좋게 나면 가게에 지장이 없을 것 같냐
이제와서 왜 오리발이냐
는 등에 말씀을 하시더군요. 물론 가게 테이블을 치시며 언성 또한 고음과 함께 하찮은 놈들 상대하느라 골아프다는 표정을
여지 없이 나타내주시며 말씀하셨죠.-_-;;
그리고는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 하냐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 하시며 흥분하시길래
저희는 저희 입장이 이렇다는 것을 말씀드린 거고
우리가 아예 책임을 못 지겠다는 게 아니고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했고 또한 제 실수인지 아닌지 명확하지도 않은 상태였음을 조금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말씀드린거다 라며 화를 달랬습니다..;;
그리고나서 어떻게 배상을 해드릴까요 하니
나중에 연락주겠다 한뒤에 갔습니다.
그리고나서는 오늘 문자로 연락왔습니다.
전액배상을 해달라고 하네요.;;
제가 부모님 가게를 학생때 도와드렸는데 사실 이런 경우가 처음입니다.
좀 많이 난감합니다.
손님께서도 많이 배우신분 같더라고요.
그 기름 튀었을 때도 교수님 이라고 몇 분 같이 식사 하셨으니..
막무가내로 나온다면 차라리 편했을텐데.
나 이런사람이다 라는 뉘앙스와 함께 조곤조곤 하는 방식은 처음이라 대화하는데도 많이 애먹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인격적으로 무시하는게 참 기분 않좋더라고요.
중간중간에도 손님 기분은 알겠지만 저희도 인격이 있습니다. 그런 말씀까지는 안해주셨으면 합니다.
라고도 몇번 했구요.
솔직히 전액 배상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옷이 상했다지만 못 입을 경우도 아니고
자세히 찾아봐야 구멍도 알 수 있는데
전액배상이라뇨.
아예 기름을 쏟아으면 모를까
제가 튄건지 아닌지도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전액을 변상하라고 하니
돈보다 그 사람이 너무 얄밉습니다.
가게 와서 자기가 좋게 마무리 지을려고 했는데 왜 구질구질하게 이제와 발뺌하느냐고 해놓고
전액변상하라니..참...
솔직히 제가 기름을 튀었다고 해도 전액보상은 말도 안되는 요구같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대사람으로서 그 사람이 저에게 보여준 행동과 말 때문에 더욱 들어주기 싫습니다.
그 손님께서 막무가내로 나온다면 같이 욕이라도 해주고 싶습니다만.
근처에서 일하시는 분이기도 하고 안 좋은 소리 내봐야 저만 손해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아예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노력을 기울렸습니다.
그 사람이 언성 높여가며 이딴식으로 장사하느냐 나중에 어떻게 될꺼 같으냐 등의 모욕아닌 모욕을 들으면서도
인상 한번 쓰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보상이라면 들어 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좀 심하다고 생각되네요.
답변으로는
일단 저희 가게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기분 상하게 하여 죄송합니다. 로 시작하여
손님 기분은 이해하겠지만 배상정도가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조금 무리인것 같아
손님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습니다.는 식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솔직히 고발하든 소송을 하든 상관없지만.
가게가 입을 피해에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야기 때문에 답답한 심정입니다.
아무리 제가 서비스를 해드려야하는 입장이지만
사는데 있어 사람대사람으로서 좀 씁쓸한 마음입니다.
짱공 형님들 장사하는게 쉬운게 아니더라고요...ㅠㅠㅠㅠㅠ
일단 인터넷으로 비슷한 경우와 판례를 찾아보는 중입니다.
아 중요한 옷 가격을 말씀 않드렸네요.
우리나라 돈으로 35~40만원 가량하는 옷이더라고요.
형님누나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요약>
필자는 부모님 고깃집에서 일하는 중
손님 옷에 기름이 튀는 일이 발생함.
하지만 필자에 의해 기름이 튄건지는 명확하지 않음.
손님께서 식사 도중 기름이 튀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함.
좋게 마무리 짓고 싶어 드라이한 후 돌려드리기로 했으나
기름튄 곳에 점만한 구멍이 생김.
외국에서 산 옷이라 as 불가. 수선집에서도 어렵다고 함.
손님은 필자에게 옷 전액 배상을 요구함.
35~40만원 정도의 가격임.
어느정도에 배상은 이해하겠으나
전액배상은 정말 무리한 요구라 생각됨.
돈도 돈이지만 생각같아선 필자에 대한 모욕적 언행으로 정말 배상에 주기 싫음-_-
형님누나들 조언 부탁드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