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찰과 도넛의 관계

정우성 작성일 14.05.05 19: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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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헐리웃 영화나 외화를 보다보면 항상 보는 장면들이 몇가지가 있다.
우리와 그들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겠지라고 생각하고 기억의 저편으로 넘겨버려는 장면들도 많지만,
가끔 왜 그런지 꼭 알고 싶은 장면들도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왜 영화 속 미국 경찰들은 도넛만 먹을까"이다.
핫도그도 있고, 햄버거도 있는데, 왜 하필 도넛인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해,
도넛 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차원의 PPL인가?,
그도 아니면 헐리웃 영화 협회와 도넛 회사의 검은 커넥션까지..
온갖 음모론(?)을 다 생각해보다가 도저히 찾아보지 않고는 베길 수가 없었다 ㅋ

가장 먼저 해본 것은 국내 지식 사이트 검색..
하지만 "간편하기 때문에?, 싸기때문에?"라는
의문식의 추정적인 답변이 대부분이어서 정확한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그 중에서 그나마 흥미로운 답변이 한가지있었는데,
잠복 근무시에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데다가,
피자나 핫도그등은 냄새가 멀리 퍼지기때문에 냄새가 별로 안 나는 도넛을 먹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역시 출처가 불분명한지라 믿을 수가 없었고,
결국 이번엔 미국 네티즌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Yahoo Movie코너에서 첫번째로 발견한 것은 "도넛 가게의 커피가 싸기 때문에"였다.
아무래도 야근이 많은 경찰이란 직업의 특수성때문에,
각성효과가 있는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는 근무중에 필수인데,
박봉인 경찰 월급 봉투로는 도저히 별다방 같은 커피 값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도넛은 싼 커피를 사면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하긴 영화 속 장면들을 상상해보니 모 도넛회사의 광고처럼 언제나 커피~ & 도넛~이었던 듯 싶기도 했다.
어느정도 신뢰가 가는 이유이다.
또 하나 신뢰할만한 의견을 찾아냈는데
과거 미국엔 도넛 가게가 심야까지 영업을 하느라 강도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참다못한 도넛 협회(?)에서 범죄 예방 차원으로
자신들의 가게에 자주들르라고 경찰에겐 도넛 FREE!를 선언하였단 얘기였다.
(그래서 요즘 영화엔 24시간 편의점 털리는 장면만 나오나^^;;)
덧붙인 의견으론 도넛 가게는 대부분 오전 4시까지 영업을 하거나 오전 7시 이전에 가게를 열기 때문에,
이르거나 늦은 시간에도 외근을 하는 경찰들이 들르기 쉽다는 것이었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까지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도넛샵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건 위에 의견과 맞물리면서 굉장히 신뢰성이 있어보였다.
Annie라는 ID의 소유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25년동안 2대째 도넛 가게를 운영중인데
24시간동안 오픈되있고, 경찰에겐 언제나 공짜 도넛과 공짜 커피를 제공해준다고 제보(?)해줬다.
그래서 단 한번도 도둑이나 강도를 당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까지 얘기해줘서 더욱 신뢰성을 더해갔다.
따라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최종적으로 경찰과 도넛가게의 관계를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의 관계로 정리를 하고 싶다.
악어는 치아를 청소하고 악어새는 먹이를 얻는 공생의 관계이듯이,
범죄가 많은 미국에서 심야에 가게를 운영해야하는 위험을 해소하고 싶었던 도넛 가게와,
피곤과 허기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싸고 간편한 요깃거리와 카페인이 필요했던 경찰이 만나
공생의 관계를 이뤘다고 말이다.




아래 경찰게시물 보고 생각나서
인터넷 검색으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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