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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승객 갇힌 채 배버리라 명령 받아
-국내에 보도 안 되고 묻힌 충격적인 내용
-사실이면 이는 ‘사고’가 아닌 ‘의도적 학살’
이하로 기자
세월호에 관한 보도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여러 외신에 보도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넘치는 외신 속에
묻혀 넘어가버린 충격적인 기사가 하나 있었다. 이 기사는 비교적 짧은 내용이지만 그 내용에서는 지금
까지의 세월호 참사의 성격을 완전히 다시 생각해야할 만큼 충격적이다. 이는 다름이 아닌 세월호 승무
원 중 한 명이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기자들에게 이야기 했다는 내용이다. 그것도 그냥 배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동료들이, 승객들이 배에 갇혀있는 채로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았
다”는 내용이다.
정상추가 운영하는 외신전문 번역매체인 뉴스프로가 늦게나마 발굴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NBC가 로이
터 통신의 기사를 받아서 지난 24일 ‘South Korea Ferry Crew: We Were Ordered to Abandon Sinking
Ship-한국 여객선 선원: 침몰하는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밝히고 있다.
NBC는 ‘신원불명의 이 선원은 법원에서 유치장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기자들과 잠시 이야기를 했다’며
‘그녀는 수술용 마스크와 야구 모자, 그리고 상의의 후드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해 선원이 여성임을
말하고 있다. NBC는 이어 ‘조사는 인적과오와 기계고장에 집중하고 있으나, 관계자들은 승객들이 아직
승선해 있던 세월호를 버리고 대부분이 살아남은 선원들의 행동에 분노을 표현했다’고 조사 방향에 대
해 의혹을 제기했다.
NBC는 기사 마지막에 ‘선박이 침몰하기 시작하는 동안 선원들은 아이들에게 객실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다’고 마무리했다.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은 선원들이 학생들에게 ‘객실에 가만히 있으라’고 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의혹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승객들이 배에 갇힌 채로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고 승무원들이 탈출했다면 이는 사고에 더한 ‘고의적인 참살’이 아니라 말할 수
없다.
속속 드러나는 의문점에 의하면 선원들은 모두 선복을 민간복으로 갈아입고 따로 접근한 해경 구조선에
갈아탔다는 것이다. 그 해군 경비정은 세월호가 침몰할 경우 빨려들어갈 위험 때문에 세월호 멀리서 구
명보트를 보내기만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선장과 선원들을 특별히 구조하기 위해 세월호에 접근을 시도
했다는 것이다. 선장과 선원들은 조타실이 있는 배의 앞쪽으로 탈출했고 배의 앞쪽, 즉 선수부로 탈출한
사람은 선장과 선원들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 의문은 해양 구난 전문가인 와타나
베 도쿄해양대학 교수도 선수 쪽으로 접근하는 경비정을 보고 승객들을 구하려면 선미 쪽으로 가야 하
는데 왜 선수 쪽으로 가야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배에 승객들을 놔두고 배를 버리고 탈출하라는 명령을 받은 선장과 선원들을 해경 경비정이 특별하게
모시러 가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즉 선원들과 해경은 서로 교신이 되고 있었고 연락하
고 있는 가운데 해경 경비정이 성장과 선원들을 태우러 갔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왜 해경은 승객들
보다 선원들을 특별히 구하는 것이 급했던 것일까? 이는 결국 승객들이 죽어도 좋다는 이야기가 아닌
가? 현재 일찍이 외신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왜? 이런 명령을 내렸는지에 분노
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세월호가 속한 해운회사와 세월호 승무원들의 과실, 그리고 늦장 대응에 맞춰지고 있는
지금, 로이터가 기사화 한 ‘누구에게 명령을 받았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세월호의 수사가 처음부
터 다시 시작해야 함을 뜻한다. 즉 세월호 사고는 ‘세월호 학살’로 규정되어져야 하며 이 학살의 명령을
내린 원흉을 밝혀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세월호 조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모든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는 것이 희생자들의 영혼이 쉼을 얻게 하는 것이고 유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