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외고 사망 학생 어머니 경찰·학교 거짓말 말아야

dkzm00 작성일 14.05.30 21: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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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외고에서 학교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김모씨가 "너무 원통하고 억울하다"며 올린 글이 인터넷 상에서 주목 받고 있다.

김씨의 아들은 지난달 11일 밤 진주외고 기숙사에서 선배의 폭행으로 숨졌다. 지난 3월 31일 1학년 학생이 동급생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진 뒤 11일 만에 또 다시 같은 학교에서 교내폭력으로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김씨는 지난 27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진주외고 기숙사 사건의 진실"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학교와 경찰 측이 아들의 죽음을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먼저 김씨는 "학교에서 전화를 받고 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제 아이는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 있었다.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아이 옆을 지켜주는 이도 없었다"면서 "경찰서에서 돌아온 남편과 동생은 아이가 기숙사 내에서 일대일로 선배가 훈계하는 과정에서 배를 한 대 걷어찼는데 아이가 쓰러졌다는 선배 목격자 학생의 증언을 듣고 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지인들에게 수소문했으나 사건 자체에 접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서로 조심하고 눈치만 보면서 말을 아꼈다. 경찰 수사를 기다렸지만 현장조사도 하지 않은 채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했다"며 "자꾸만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아이 소지품을 경찰이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아무 것도 없다며 오히려 우리더러 뭐 갖고 있냐고 되물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기숙사로 달려간 저는 배터리가 없는 아이의 핸드폰을 어렵게 찾게 됐고 학교 측과 경찰 측에서 발표한 내용들이 전부가 아닌 것을 알게 됐다"며 "평소에 후배 기강 잡기 등으로 아이들 스스로 폭력에 가담하고 있었고 이를 알고도 학교 측 관계자와 담당 사감들은 조작 및 방조했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토로했다.

김씨에 따르면 김씨 아들은 어릴 때 심장 수술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3살 이후로 약을 먹은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게 자라온 아이였다. 하지만 학교와 경찰 측은 아이가 평소 심장 질환을 앓아왔고 허약한 아이였기에 사망한 것처럼 발표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김씨는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재수사를 의뢰했다.

김씨는 "당일 응급조치를 잘 대처했고 병원 이송과정에서 아이가 사망했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병원 의무기록부와 119 구급일지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았다. 25분간 아이는 방치돼 있었고 이미 기숙사에서 사망한 뒤 책임 회피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한 것"이라며 응급조치가 미비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그들의 책임 회피와 거짓말은 어디까지일까?"라고 반문한 뒤 "아이들은 죽은 다음날 이임선 이사장은 남편인 고영진 교육감 선거 운동을 하러 다녔다고 한다. 아무런 대책도, 법적 책임도 없이 내 아이의 주검이 그 사람들에게 표 한 장보다 못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씨의 글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유명 소설가인 공지영 작가 역시 "이건 또 무슨 일인가요? 다들 미쳤나요?"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출처: http://www.fnnews.com/view?ra=Sent1201m_View&corp=fnnews&arcid=201405300100322580016728&cDateYear=2014&cDateMonth=05&cDateDay=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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