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은 관심 병사 썰입니다.

적당히변태 작성일 14.06.23 16: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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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다른데에 올렸던 거라 반말입니다. 중간중간 욕써있는건 친구한테 말해주듯이 쓰다보니 ... 애교로봐주세요ㅠ

 

 

나는 3사단 '그린 캠프'라는 곳에 7개월가량 파견가있었는데, 여기가 관심병사들만 모아놓는 곳이거든.

(그전엔 진짜 어디서 꿀리지 않을만큼 힘들게 군생활했었당)

물론 나는 관심병사라서 간건 아니고 정훈특급용사중에 관리 분대장으로 뽑혀서 파견가게 됐었지.

 

그리고 GOP에 대해서도 잘아는데 GOP에서도 있었거든.

 

아무튼 처음엔 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개꿀인 보직이었어.

 

하루 일과 중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게 아침 구보였으니 할말 다했지.

 

점호 및 구보 끝나고 영화보고 감상문쓰고 상담좀 받다가 탁구치고 밥먹고 오후엔 체육하고 5시부터 무한 자유...

 

이게 반복되는 곳이었어.

 

근데 내가 결정적으로 그만 두게 된 계기가 뭐였냐면, 바로 이 관심 병사들 때문이었어.

 

내가 군생활 모토가 뭐였냐면, 존나 빡세게 하고 한 만큼 큰소리치면서 병장생활 누리자 이거였거든.

 

그런데 여기 오니까 하아.... 여기가 의가사 전역을 하려면 마지막 관문이다보니... 뺑끼치는 새끼들이 존나 많더라고

 

무슨 소리냐면

 

제대를 빨리하려고 병신 코스프레하는 새끼들이 존나 많다는 거지

 

 

사실은 진짜 병.신을 위한 곳이고 대부분은 3주 정도 교육 후 퇴소가 원칙인데

 

의가사하려고 별에 별 뺑끼를 치더라 이거야.

 

솔직히 손목에 자국난 자살 시도자들 봐도 겁도 않나.

 

손목에 앤간히 칼질해도 절대 안뒤지는 거 여기 분대장들은 너무나 잘알거든.

 

그러다보니 뺑끼치는 교육생들(관심병사들)이랑 분대장 사이에서 마찰도 많고 그래서 그런게 좀 빡셌다.

 

그런데 이건 견딜만 했어.

 

근데 이런 뺑끼들 중에서 진짜 진국인 애들만 남아서 몇개월이고 의가사와 정상 제대 사이에서 시소 타기를 하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교육을 하게 된 한달 간, (내가 분대장들 사이에서 왕고가 되다보니) 맡게 된 애들이, 바로 이 진짜 병.신들이었다.

 

 

 

하아... 지금 생각해도 짱인게 내가 맡은 5명이었어.

면면히 소개하자면

 

1. 한달동안 한마디 하는 새끼.

이새끼는 진짜 짜증나는게 대답도 안하는데 자꾸 관물대 밑에 이불 넣는 공간 있잖아. 거기에 쳐들어가서 잠을잔다.

존재감이 너무 없는데다가 감정 기복 좆심하고 뭔가 위험한 스멜이 있고 당시 그린캠프 최장 기간 교육생이었어.

이등병때 들어와서 상병짬(근데 진급누락되서 일병)까지 뻐겼으니까... 거의 나랑 비슷한 기간 있던 희대의 병신이었어.

 

2. 동성애자.

하아.... 근데 동성애자는 착하고 존나 귀엽게 생겼다.(바텀이니까 더이상 자세히 묻지마)

얘는 뺑끼인지 아닌지 아직도 잘모르겠는데 말은 잘들어서 나쁜기억은 그닥 없었다. (나한테 꼬리안쳤다 묻지마)

 

3. 자살왕

이새끼가 진짜 나랑 마찰 많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점호시간에 책을 읽던 사건이었다.

점호시간에 내가 점호준비를 하는데 이새끼가 갑자기 자빠지더니 책을 준비하는거 아니겠어?

존나 짜증났지 나머지 애들 차렷하고 있었는데 이새끼 보더니

'아 저런 병신짓을 따라하면 이 캠프에 남을 수 있나?'

이런 생각들하는 것 같더라고. 여기에 남으면 존나 편하니까 이런 생각하는 애들 많아서...

각설하고 내가 제대로 하랬더니

"지금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죽는게 낫다. 죽이던가 책을 읽게 냅두던가 하라'

그러는 거야. 여기서 물러서면 다른 교육생들부터 분위기 좆될거같기도하고 빡치기도 해서, 내가 택한건...

 

행정반에서 커터칼 가지고 와서 그새끼한테 던지고

너 이 개.새끼 지금 내 앞에서 뒤지라고 안뒤지면 내가 죽여버린다고 그 지랄했다.

당연히 난리가 났지.

걔네 부대 주임원사가 와서 사과안하면 영창간다고했는데, 이렇게 되면 다른 교육생들 더 달려들거라고 그냥 영창보내라 했더니 잠시후에 그 새끼가 와서 사과하더라. 시.발새끼.. 이새끼도 나랑 존나 오래있었다.

 

4. 사이코패스 일수꾼

일수꾼인지 사채업자 찌끄레기인지는 잘모르겠는데 아무튼 부산에서 온새낀데 덩치가 진짜 존나 컸다.

근데 이새끼가 딱봐도 머리가 존나게 좋아

그런사람있잖아 존나 우락부락하고 잔인해 보이는데 머리 좋은새끼.. 아무튼 얘랑도 재밌는 얘기 좀 있는데

넘어갈게.

이새끼가 사이코패스인건 군의관이랑 상담사 소견이었다. 뭐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남 배려하는게 좀 부족하긴 했다.

 

5. 샤먼킹

하아... 여기서 분대장 생활하면서 나를 처음으로 겁에 질리게 만든 새끼다.

이새끼가 진짜 착실하고 자기는 만기 전역하고 싶다고 할정도로 정신 제대로 박힌 녀석인데...

진짜 무서운게 젊은 여자, 그리고 여자 아이돌을 보면 갑자기 눈돌아가면서 행동을 멈추고 경련을 하고

숨을 제대로 안쉬는 거야. 한 1,2분정도?

그게 점점 심해지고 주기도 짧아져서 존나 왜이러지 이러는데...

나중에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경련을 하는거야. 이 시.발 뭐야 왜그래 하고 물으면

그 발작순간에는 기억이 아예 없고 그 직전에만 '살인충동'을 느낀다는거야.

그 순간 히이익 하다가,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새끼가 점점 심해지더니 나중에는 발작 도중에

'죽여... 죽여...'하고 힘들게 소리내는 거야.

근데 이걸 새벽이나 밤에 오늘같이 천둥치는데, 저새끼가 벌떡일어나서... 불침번만 듣게

'죽여... 죽여...'이러고 있으니까 시.발 진짜 개 소름돋더라.

 

아무튼 이정도로 관심병사들을 많이 겪었었지.

이번 사건과 관련되서 좀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는 있지만...

재미없으면 관두고 혹시 원하는 사람있으면 좀더 써볼게.

 

 

참고로 상기된 병신들을 능가하는 진짜 레알 병신과 가슴에 한맺힌 관심병사들 얘기도 있어..

(진짜 다이나믹한 군생활이었던 만큼 재밌는 썰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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