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 국회 출발

dol2da 작성일 14.07.15 18: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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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억울하게 죽은 친구들, 그 진실을 밝혀달라"며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이 노숙하고 단식 중인 국회를 향해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나 가는 안산 시민들도 학생들을 알아보고 "힘내라" "어른들이 미안해"라며 응원했다. ⓒ 유성애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2신] 세월호 생존 단원고 학생들, 안산~국회 1박2일 도보행진


[2신: 15일 오후 5시 41분]
생존 단원고생 38명 학교 정문에서 출발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 

대열 선두에선 학생이 든 노란 깃대에는 그들의 간절한 희망이 적혀 있었다. 학생들은 노란 깃발을 들거나 가방에 꽂은 채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또 다른 학생의 깃발에는 검은색으로 '잊지 말아주세요',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학생들의 1박2일 도보행진이 시작됐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와 광화문에서 농성중인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 38명이 경기도 안산 단원고 정문에서 출발한 것은 15일 오후 5시. 대부분 여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옆 친구와 대화를 하며 웃음을 짓는 등 밝은 표정이었다. 목에는 손수건을 둘렀고, 햇볕에 그을리지 않게 팔토시도 했다.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부모 10여 명, 세월호 참사 시민대책위 관계자 10여 명이 함께 길을 나섰다. 

출발에 앞서 신아무개군은 취재진을 향해 짧은 편지를 읽었다. 편지를 읽는 내내 신군의 두 손은 멀리서도 보일 만큼 심하게 떨렸다. 

"지난 4월 16일, 온 국민이 보았습니다. 저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들은 법을 모릅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이렇게 나섰습니다. 가감없이 저희들의 뜻을 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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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파이팅', '힘내라' 등을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경찰 호송차량과 구급차, 미니 버스 등이 대열의 뒤를 지켰다. 단원고를 출발한 이들은 잠시 뒤 안산시청과 안산청소년 수련관 등으로 이동하게 된다. 

[1신: 15일 오후 3시 25분]
"국회와 광화문에서 농성중인 부모님들 위로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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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고 쓴 깃발을 들고 단원고 생존학생 40여 명이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리멤버 0416' 등 노란 깃발을 가방에 꽂고 걷고 있다. ⓒ 유성애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 학생들이 '4.16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와 광화문에서 농성중인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도보행진에 나선다. 생존 학생들의 단체 행동은 지난 4월 안산 합동분향소를 단체 조문한 이후 두번째 일이다. 

세월호 생존자 학생 가족대책위원회 소속 학부모들에 따르면 생존학생 46명과 학부모 등 70여 명은 15일 오후 5시 20분경 안산 단원고를 출발한다. 출발에 앞서 학생 대표가 편지를 낭송하고, 학생들은 가방에 꽂을 깃발에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새길 예정이다.

가족대책위 측은 "국회와 광화문에서 농성중인 부모님들을 위로하고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두 가지 소망을 가지고 출발한다"며 "친구들을 잃은 서러움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광명에서 숙박한 뒤 16일 오후 국회에 도착 예정

학생들은 이날 자정께 경기도 광명 하안동 서울시립 근로청소년 복지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16일 오전 8시 다시 출발해 이날 오후 1시 45분경 국회의사당에 닿는다. 생존학생들은 국회에서 농성중인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행진은 유가족 3명의 안산-진도 행진에서 촉발됐다. 행진 소식을 들은 생존 학생들은 '우리도 팽목항에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이에 학부모들이 생존 학생들의 심리적 치료 차원에서 국회 행진을 추진하게 됐다. 생존 학생들은 지난달 25일 눈물의 등굣길로 사고 71일 만에 학교에 복귀했다. 

장동원 생존자 학생 가족대책위 대표는 "학생들은 숨진 친구들에 대한 우정과 친구들에게 무엇할 수 있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에서 참가하게 됐다"며 "또 국회에서 친구 부모들이 단식 농성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행진은 생존 학생들의 가슴 속에 진 응어리를 풀어주는 체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유가족 15명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촉구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독립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특별법이 제정되기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1박2일 일정의 단원고 학생들 도보 행진을 동행 취재하며, 오마이TV에서는 이를 생중계 할 예정이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013777&CMPT_CD=MTOP1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원고 학생 1박 2일 행진

[생중계] 15일 오후 경기 안산 단원고~광명~국회 영상 보기 bit.ly/1nrmA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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