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을 보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여섯 종류의 귀하지 않은 꼴이 있다.
1천(賤)
“그 여자? 인마, 나를 다 거쳐 간 여자야.”
“크하하하. 세금 다 내면서 사업하는 놈이 어디 있냐?”
남들이 흉을 보는지 욕을 하는지 모르고 떠드는 수치를 모르는 자.
2천(賤)
“남들 앞에서 제가 말을 잘하는 편이거든요.”
“나? 세금만 5억 정도 낸다면 얼마나 버는지 알겠지?”
“내 차는 벤츠 600이고 아파트는 150평, 별장은 두 군데밖에 없고...”
“어휴~ 저것도 얼굴이라고 들고 다니냐?”
“국내 산은 싱거워서 다니지 않아. 나는 6,000m 이상 되는 히말라야에나 가야 산에 가는 것 같다니까.”
자신이 능력 있다고 스스로 떠들고 다니는 자.
3천(賤)
a : 아~ 이 일을 어떡하지? 회사는 부도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불행은 한꺼번에 몰려온다더니 바로 이런 것 아니야.
b : (전화통화중) 그 판에서 10억 먹었으면 잘한 거지. 푸하하하!
c : 저 집은 초상집인데 왜 웃어?
b : 같이 운다고 해결되냐? 피식
옆 사람은 곤란을 겪는데 피식피식 웃으며 딴청하는 어리석은 자.
4천(賤)
남 : 아가씨, 오늘 영화구경 갈래요?
여 : 어머, 데이트 신청인가요? (속으로) ‘어떡해야 할까? 하기는 해야겠는데 좋을지 나쁠지... 더 나은 사람이 있을텐데...’저녁에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 같은데 스케줄을 봐야겠어요. 가급적 가는 방향으로 해볼게요.
남 : (속으로)‘간다는 거야? 안 간다는 거야?’
무슨 일이든 확실하지 않고 나갈지 들어올지를 모르는 자.
5천(賤)
“그 사람이 능력 있다고? 운이지 운! 내가 그 정도 배경이었다면 재벌됐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했다고 그러지? 일찍 나가서 사무실에서 또 잠잤다는데 뭘.”
“내가 피카소 같은 그림 못 그려서 안 그리는 줄 알아? 돈을 쫓는 예술가는 진정한 예술가가 아니야.”
“이따위로 정치하니까 내가 아무 일도 안 하는 거야.”
남이 안 되는 걸 바라면서 헐뜯는 자.
6천(賤)
“내 친구 청와대에 있어!”
“뭐? 껄렁한 놈들 때문에 못해 먹겠다고? 월곡동 박대장과 잘 아는데 몇 명 보내줄까?”
“엄홍길? 잘 알다마다. 내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있다고 하면 소주 들고 올라올걸?”
“정용권? 용원무역 회장이지. 불알친구야. 그 친구는 내가 뭘 부탁 안 한다고 화를 낸다니까.”
자기 자랑할 건 없으니까 남 팔아서 돋보이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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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만 님의 '꼴' 1권에 있던 내용입니다. 스캔은 불법이라 내용만 나르고 출처를 밝힙니다.
착하게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