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한달째..

⌒▽⌒γ 작성일 14.08.08 22: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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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오늘 보건소 가서 받은 소변검사 결과. 니코틴(-) 반응 음성. 굳굳. 소정의 상품 겟.

금연한지 약 한달 됐고, 보건소 첫 방문은 금연 시작하고 좀 지난 뒤에 가서 날짜 오차 有.

 

건강에 위기감을 느껴서라기보단... 천성적으로 남한테 피해주는 걸 굉장히 꺼리는 편인데, 남들보다 조심한다고 해도 흡연의 부산물 혹은 흡연한 후의 체취 문제 등으로 작게라도 피해주는 것도 싫고, 갈수록 흡연자 입지 줄어드는 문제도 있고, 또한 일상 생활에서 어떠한 이유로든 흡연할 상황이 보장되지 않을 때 심한 초조감에 휩싸여 담배에 뭔가 자꾸 종속되는 것만 같아 매년 흔히 년초에 연례행사인양 하던 금연 결심이랑 다소 차원을 달리해서, 이번엔 굳게 금연을 결심해 보았습니다.

 

사실 금연이란 없고, 휴연만 있을 뿐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진정한 의미로 평생 담배를 끊는 것은 어려울 뿐더러, 짧게는 반년~1년 길게는 5년,10년 이상 끊었던 사람도 다시 담배를 피곤 한다는데 고작 1개월로는 명함의 'ㅁ'도 내밀기 힘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약 10년 피던 담배, 중간 중간 금연시도(라기보다는 시늉)만 수십번 시도하고 그 90% 이상을 금연 1~2일차에 실패했었고, 이렇게 장기간(?) 금연 이어가고 있는건 처음 있는 일이라 나름 큰 진보라고 자화자찬 하고 있네요

 

뭐 이전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천 없이, 상당히 막연하게 '금연해보자' 하다가 실패하기 일쑤였기에, 이번엔 금연 정보도 여러모로 알아보았는데 (그래도 패치,전자담배를 비롯한 각종 보조제는 진정한 의미에서 담배로부터 벗어나는게 아니라는 생각에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 많이 마셔라', '운동 해라', ' 술자리 피해라' 이런건 너무 당연한거 같고, 그 외에 금연하는법 알아보던중 은행에서 미션 적금으로 금연 적금 하나 만들었는데 이게 제일 큰 도움이 되는거 같네요.

요새는 하루 일과 마치면서 매일 금연적금계좌에 2700원씩 입금하고 자는데, 그 시간이 가장 기다려집니다. 2700원 기준으로 1년 모으면 약 100만원 모이는데.. 뭐 사실 흡연의 즐거움(?)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은 금액이지만 금연의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적으로 보이면서 쌓여가는 재미가 있더군요.

 

가장 흡연 욕구가 높아서 진짜 미칠거같던 1주일이 지난 이후로.. 흡연 욕구는 특정 순간 순간을 제외하면 대체로 감소 추세이고, 금연 초반에 진짜 저를 괴롭히던 수전증, 불면증, 변비 문제도 차츰 나아지더니 요즘은 오히려 금연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싶은데, 낮에 졸린거랑 때때로 사지 끝부분... 손가락을 비롯한 팔다리 전체에 힘이 없고 나른하고 무기력한 문제는 통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네요. 금연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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