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도 못가고, 이번 명절 연휴도 입항해 있는 선박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게 되었네요.
지금도 야근중입니다. 매일매일 야근은 일상이 되어 버렸네요. (원룸에 인터넷이 되지않아서 늦게 가는 이유도 있긴합니다만....)
뻘글이 되지 않게 몇자 끄적여 봅니다.
샤치에 관해 이야기 해 볼께요.
샤치
북도의권에 등장하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한사람 더
얼마전에 우연히 보게된 도쿄구울에 등장하는 남자입니다.
이 사람도 이름이 샤치라고 하네요.
샤치... 뭔가 강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샤치의 정체가 뭘까요?
샤치는 바로
나야 나
범고래 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범고래붙이(FALSE KILLERWHALE)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윌리랑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제 닉네임을 보면 어떤 직업을 가졌었었는지 대략 감이 오실거에요.
원양선 항해사 생활을 5년간 했습니다.
지금은 원양어선(참치 연승어선)에 자재관련 담당을 맡고 있네요.
샤치는 참치연승어선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동물입니다.
제가 승선할당시 60마일에 걸쳐 낚시줄을 바다에 깔고(대략5~6시간)
다시 감아 들이는데에 15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전자가 투승, 후자가 양승이라고 표현하구요.
투승시간중에 견시가 아주 중요합니다. 닉콘 쌍안경을 목에다 걸고 5시간이상
바다를 w 자를 그리며 견시를 합니다.
넓디넓은 바다에서 샤치를 발견하는건 과장해서 말하면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와도 같습니다.
주로 물을 뿜거나, 등지느러미를 봐야 합니다.
이렇게 생겼어요.
수면위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시간이 순식간입니다.
첨벙첨벙 뛰기도 하지만, 주위에 조업선이 있으면 잠수모드로해서 뒤따라 오는게 대부분이죠.
따라오면서 투승되는 낚시에 걸리 베이트(이깝)을 톡톡 끊어 먹습니다. 바늘부분앞까지.... 아주 깨끗하게 끊어 먹습니다.
투승할땐 없다가도 양승할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면 낚시에 걸려있던 참치들을 다 먹어 치우게 됩니다. 참치머리만 남겨두고 마치 혀로 다 핥아먹은듯
아주 깨끗하게 참치 대가리만 올라옵니다.
샷은 만새기를 먹고 있는 샤치 입니다.
구글로 이미지를 검색해도 맘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네요.
이사진은 참치를 공유해서 쳐먹는다 설명되어 있습니다.
간혹 가다가 멍청한 놈이 낚시에 걸리기도 하구요.
도저히 힘으로 못이기는 놈이죠.
참치나 새치류의 경우 100~200KG가 넘는 대형어라도 밀당을 해서 힘을 빼놓으면 쉽게 잡아 올리는데,
이놈은 밀당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부분 낚시줄이 버티지 못하고 터져 버립니다.
낚시줄의 평균 장력은 200KG 입니다.
이럴땐 플라스틴부이를 낚시줄에 연결해서 렛고 합니다. 남은 여생을 부이를 달고 다녀야 하죠.
다음날 당장 피해가 없게끔 하는 최대한의 조치입니다.
샤치가 나타나면 참치가 사라집니다. 도망을 가는거죠.
일부 능력있는 선장의 경우, 이 샤치를 이용해서 조업률을 높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탑클래스...
보통은 적수를 하게 됩니다. 아주 멀리 적정수온을 찾아 이동한다는 말입니다. ....... 그냥 도망가는거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께요.
다음에 시간이 나면
만타레이(쥐가오리), 개복치 및 초대형 어종에 관해 적어 볼까 합니다.
고래상어가 백미가 되겠네요.(고래상어 꼬리 지느러미에 맞아 갈비뼈를 다친적이 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퇴근해야겠네요. (담배가 다 떨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