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씁쓸하네요.

경종 작성일 14.12.06 22: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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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산원 분의 행동에 대해 과민반응한 것일 수도 있는데요.

정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이마트에 가서, 생수 500ml 30개들이 세트와

음식 등 3~4개의 조그만 물품들을 골라서 계산대에 갔습니다.


그런데, 계산원분이 여성분이셨고, 바쁘고 피곤해 보이셨죠.

그래서, 제가 생수 세트는 계산기만 찍고 들어서 옮겨드리려고

계산대 반대편으로 가지 않고 생수 옆에 붙어 있었죠.

그러면서, 생수를 우선 계산할 수 있도록, 다른 물품들을 내려드리고 있었죠.


그랬더니, 그분이

"이쪽으로 오셔도 되요."(이쪽이란 계산대 뒤에 물품 받고 돈 주는 위치)

하시더군요.

약간 바쁘셔서인지 어쩐지 약간 말투가 날카로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생수병 제가 들어드리려고요."라고 했더니,

계산원 분이 "그럼, 여기서 이렇게 찍어드리면 될까요?"

(여기서 날카로웠지는 않지만,

제 입장에서는 배려해 드리는 건데, 마치 말투가 그분이 제 취향에 맡춰드린다는 그런 뤼앙스였습니다.)


계산받고 나가는데, 불쾌하기도 했고 씁쓸하더군요.

아니면 제가 소심하여 그분의 말투를 오해했나 싶었습니다.

저는 제 불편을 감수하고 생수병을 들어서 옮겨드리려는 의도였는데,

처음엔 그쪽에 있을 필요없다고 살짝 날카로운 말투로 말하시고,

생수병 들어드리련다고 말하니까 이렇게 찍어드리면 될까냐면서,

마치 제 편리에 그분이 맞춰준다는 뤼앙스로 말하셨으니까요.

저는 그분의 편리에 맞추려는 매너있는 행동이었는데.


아마, 조금만 손님이 덜 밀렸고, 여유가 있었다면

그분도 제 행동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또한 자신도 오해성없이 말해주셨을 것 같은데.

어찌보면 너무 바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주의가 소외받는 한 장면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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